유인구가 자꾸 ‘중심’에 맞는다

이용균 기자

이번엔 애리조나 ‘방울뱀’에…3연속 ‘자책’한 류현진

평균자책 2.35로 올라 ‘반등’ 절실

<b>이러면 안되는데…</b> 류현진이 30일 미국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마운드 위에서 심호흡을 하고 있다.   피닉스 | AP연합뉴스

이러면 안되는데… 류현진이 30일 미국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마운드 위에서 심호흡을 하고 있다. 피닉스 | AP연합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의 부진이 계속됐다. 3경기 연속 4실점 이상, 2경기 연속 7실점 이상 허용 모두 데뷔 후 처음 겪는 일이다. 3경기 연속 패전 역시 2017년 개막 첫 4연패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30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4.2이닝 동안 10안타 7실점했다. 팀이 4-7로 뒤진 5회 마운드를 넘겼고 결국 5-11로 패하는 바람에 시즌 5패(12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은 2.35까지 높아졌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류현진은 올 시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 타격 타이밍을 흔드는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승부를 벌여 실점을 억제했다. 마지막 순간 공끝이 변하면서 방망이 중심을 피했고, 땅볼을 유도해 병살을 이끌었다. 그런데 8월 들어서는 ‘유인구’들이 오히려 방망이 중심에 맞아나가며 실점이 늘고 있다.

지난 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도 애런 저지와 개리 산체스에게 각각 체인지업, 커터를 던지다 홈런을 허용했다. 체인지업과 커터 모두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잘 찔렀지만 홈런으로 연결됐다.

유인구가 자꾸 ‘중심’에 맞는다

이날 애리조나전에서 류현진은 더욱 신중한 투구를 하며 유인구를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던졌는데, 이 역시 장타로 연결되면서 실점이 늘었다. 3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은 4회 윌머 플로레스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의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아래를 지났는데도 플로레스가 이를 걷어올려 중견수를 넘겼다. 닉 아메드의 2루타는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아래 경계선 근처로 향했음에도 역시 제대로 맞은 우월 2루타로 연결됐다.

5회 2사 뒤 연속안타 역시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던진 커브, 체인지업, 투심, 체인지업이 모두 방망이에 걸렸고, 땅볼이 아니라 뜬공이 되면서 안타로 이어졌다. 빗맞은 타구도 있었지만 어쨌든 땅볼이 아니라 뜬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류현진에게 좋지 않은 신호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14.2이닝 동안 18점을 내줬다. 3경기 평균자책은 11.05나 된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의 마법이 풀렸다”고 표현했다. MLB.com은 “흔들리는 류현진이 다저스의 가을야구 고민을 깊게 만든다”고 전했다. 레지스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투구 패턴 등에 변화를 주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특정한 상황에 한두 구종을 고집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으로서는 ‘반등’이 절실하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다음달 5일 콜로라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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