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첩’ 시작으로 2년 전 동아시안컵까지 78차례 ‘혈투’

황민국 기자

한·일 ‘축구전쟁’ 74년

대한민국이 국권을 되찾고 74년간 축구 한·일전은 ‘축구 전쟁’으로 불렸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극동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축구의 첫 한·일전이 열렸다.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 진행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이유형 감독의 지휘 아래 일본 도쿄로 떠났다. 한국은 최정민과 정남식이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5-1로 일본을 눌렀다. 역대 78차례 한·일전에서 한국이 5골을 넣고 승리한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은 한국인에게는 가장 짜릿한 축구 한·일전으로 남아 있다. 도쿄 원정에서 후반 38분까지 0-1로 끌려가다 서정원과 이민성의 연속골이 터지며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캐스터의 발언으로도 유명한 그 경기다.

2010년 ‘사이타마대첩’이라 불리는 한·일전에서는 박지성의 그 유명한 ‘산책 세리머니’가 나왔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팀의 출정식을 겸해 열린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수비수 4명을 달고 움직이며 골을 성공시킨 뒤 야유하는 6만여 관중 앞을 천천히 산책하듯 뛰는 세리머니로 응수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도 여러 팬들에게 선명하다. 한국은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로 일본을 2-0으로 꺾고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종우가 선보인 ‘독도 세리머니’로 또 한번 뜨거웠다.

2017년 동아시안컵 최종전은 마지막 한·일전으로 남아 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김신욱의 멀티골을 앞세워 4-1로 대승했다. 반대로 당시 패배의 쓴맛을 본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은 한·일전 여파 등으로 경질된 뒤 일본축구협회를 상대로 사과를 요구하는 1엔 소송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Today`s HOT
홍수 피해로 진흙 퍼내는 아프간 주민들 총선 5단계 투표 진행중인 인도 대만 라이칭더 총통 취임식 라이시 대통령 무사 기원 기도
이라크 밀 수확 안개 자욱한 이란 헬기 추락 사고 현장
2024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예선전 폭풍우가 휩쓸고 간 휴스턴
연막탄 들고 시위하는 파리 소방관 노조 총통 취임식 앞두고 국기 게양한 대만 공군 영국 찰스 3세의 붉은 초상화 개혁법안 놓고 몸싸움하는 대만 의원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