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섬유화 진행 ‘B형간염’도 치료 가능”

헬스경향 이원국 기자

박준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독성 최소화·내성없는 약 개발

C형간염은 2030년 퇴치 전망

간염은 간경변증과 간암의 주요원인으로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일부 간염은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게 됐다. 또 새로운 치료제가 계속 개발되면서 간염 완전정복도 머지않은 미래에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만나 간염치료제의 과거·현재·미래에 대해 알아봤다.

박준용 교수는 “이제 의학기술 발달로 얼마든지 간염치료와 예방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박준용 교수는 “이제 의학기술 발달로 얼마든지 간염치료와 예방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 A형간염은 굳이 치료제가 필요 없다던데.

국내 간염환자는 A·B·C형이 대다수다. A형간염의 경우 만성으로 악화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치료제가 필요 없다. 하지만 B·C형간염은 다르다. 만성간질환의 80% 이상이 B·C형인 것을 감안하면 제때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B형간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돼 예방할 수 있지만 아직 간세포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완전히 몰아낼 수 있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반대로 C형간염은 95%의 완치율을 자랑하는 항바이러스제가 출시됐지만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간 섬유화 진행 ‘B형간염’도 치료 가능”

- B형간염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B간염치료제로는 1993년 개발된 ‘인터페론’이 최초다. 하지만 잦은 주사와 부작용 등으로 한계가 있었다. 이후 1999년 ‘제픽스’가 개발돼 항바이러스제로 널리 쓰였지만 잦은 내성바이러스가 문제가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헵세라’가 개발됐지만 신장독성과 역시 내성바이러스가 문제가 됐다. 이후 인터페론에 페질레이트기를 붙여 효과를 높인 ‘페가시스’ ‘페그인트론’, 국내에서 개발한 ‘레보비르’, 내성바이러스는 있지만 신장독성을 개선한 ‘세비보’, 내성바이러스문제를 극복하고 1차 치료제로 등극한 ‘바라클루드’ ‘비리어드’ 등이 개발됐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베시보’, 기존약제의 부작용을 개선한 ‘베믈리디’까지 개발됐다. 이에 따라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로 장기간 치료하면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증까지도 호전시킬 수 있게 됐다.

- 백신 없는 C형간염, 완치는 가능한가?

대한간학회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질환 인식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1명만 C형간염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국내에서의 C형간염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다. 또 당시 조사에서 C형간염으로 진단받은 국내환자 중 43%만이 치료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의 무서운 점은 매우 천천히 진행돼 고령에 간경변증,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C형간염의 경우 최근 ‘마비렛’ ‘제파티어’ ‘하보니’ ‘소발디’ 같은 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는 약제들이 개발돼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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