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선 기자의 건기식 돋보기

키성장 영양제…몇달만에 키가 쑥~? 달콤한 유혹일 뿐!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장인선 기자의 건기식 돋보기] 키성장 영양제…몇달만에 키가 쑥~? 달콤한 유혹일 뿐!

아이가 쑥쑥 컸으면 하는 것이 부모마음이다 보니 요즘 ‘키성장 영양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키성장 영양제가 그리 권할 만한 방법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일단 키성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공급과 성장호르몬 자극이 필요하다. 성장호르몬이 성장판을 자극하면 그 안의 연골세포가 분화돼 뼈가 길어지면서 키가 크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충호 교수는 ”키성장 영양제가 연골세포분화를 촉진할 수는 있어도 연골세포는 제 역할을 다하면 죽기 때문에 키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성장판을 빨리 노화시켜 오히려 사춘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 키성장 영양제는 건강기능식품 인증 당시부터 말이 많았다. 현재 주원료로 쓰이는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은 임상연구결과 하나만으로 건기식원료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2009년 7~12세 어린이 97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된 임상연구결과 황기추출물섭취그룹은 평균 2.25cm 성장, 비섭취그룹은 1.92cm 성장).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는 “치료제에 대해서는 그리 엄격하면서 건기식은 허가기준이 너무 허술하다”며 “특히 아이에게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 모르는 상황에서 덜컥 영양제부터 먹이면 오히려 성장에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아이가 또래보다 성장이 더디면 우선 검사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부터 정확히 파악해 전문가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을 추천받아 식단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몇 개월 만에 ~cm가 클 수 있다’는 말은 부모들을 혹하게 만드는 달콤한 유혹일 뿐이다. 영양제 한 알보다 정성 가득 담긴 한 끼가 더 건강하고 안전한 성장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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