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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보석같은 회사 만들자" 차석용의 LG생건, 사상 최대 실적

신미진 기자
입력 : 
2019-07-25 15:19:46
수정 : 
2019-07-25 15: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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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영업익 3000억원 돌파…최대 분기·반기 실적
조지아·토레타 日불매운동 여파 촉각…"전혀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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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 제공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2분기 연속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은 55분기, 영업이익은 57분기 연속 증가했다. 2005년 취임 후 'LG그룹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0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8%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동기간 매출은 1조8325억원으로 10.9%, 당기순이익은 2115억원으로 12.9% 늘었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에 이어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상반기 실적도 사상 최대다. LG생활건강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9% 증가한 3조7073억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6236억원, 당기순이익은 12.9% 증가한 4373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05년부터 15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실적을 견인한 건 단연 럭셔리 화장품이다. 올 2분기 화장품사업은 매출 1조 1089억원, 영업이익은 22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모두 16.3%씩 증가했다. '후'가 궁중화장품 이미지를 굳히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4% 성장했고, 차세대 럭셔리 라인인 '숨'과 '오휘'가 각각 67%, 43%의 고성장을 이뤘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도 28%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화권 톱 배우인 구리나자를 숨의 브랜드 모델로 기용하는 등 커뮤케이션을 강화한 결과, LG생활건강은 중국 내에서 3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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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LG생활건강]
생활용품사업은 2분기 매출 3434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 3.0% 증가했다. '리엔'과 '히말라야 핑크솔트' 펌핑치약 등 신제품 출시 효과와 더불어 생활용품 카테고리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34.7%에서 지난 1분기 35.5%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음료사업은 2분기 매출 3803억원, 영업이익은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0%, 4.0% 증가했다.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환타 등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음료부문 시장점유율은 2016년 29.4%, 2017년 30.5%, 지난해 31.3%으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3분기 음료 사업부문 점유율 하락에 우려를 나타냈다. 출시 이후 매분기마다 25%의 성장률을 보인 비탄산 '토레타'와 커피 브랜드 '조지아'가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명과 동일한 탓에 국내 불매운동 대상 제품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코카콜라 측은 "조지아와 토레타는 코카콜라 글로벌 본사에서 모든 브랜드 권한을 소유하고 있다"며 "일본 코카콜라와의 실적과도 무관하고, 로열티 등 경제적인 이익도 일본으로 지급되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실제 조지아와 토레타는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유임에 성공한 차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항상 꿈꿔온 회사의 미래 모습인 작지만 보석 같은 회사 를 올해부터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눈앞의 이익이나 당장 손에 쥐어지는 먹잇감에만 몰입하기 보다는 신뢰와 원칙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LG생활건강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 지분 90%,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과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를 인수하면서 연매출 1조원대의 사업부문을 완성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불구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던 내진설계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화장품 회사 '에이본 재팬'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현지 사업을 넓혔고, 올해 4월에는 '뉴에이본'을 사들이면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공략을 노리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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