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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가격 급등...시장 “연내 한번 더 내린다” (종합)
국고채 3년, 2년9개월만에 1.3%대로
“하방위험 큰데 악재 많고 추경은 지연”
금통위 8·10·11월…美 내달 인하 유력
미·중 무역분쟁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으로 국내 채권금리의 하강 곡선이 가팔라진 가운데,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하면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은행이 18일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하면서 향후 금리인하 속도와 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하방 리스크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시장은 연내 2회 인하 가능성까지도 점치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 뚜렷한 강세(금리 하락)로 반응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5.4bp(1bp=0.01%포인트) 내린 1.345%에 거래를 마쳤다. 2016년 10월 14일(1.31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10년물은 7.4bp 하락한 1.472%에 마감, 2016년 10월 4일(1.455%)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1년물은 4.7bp 내린 1.444%, 5년물은 7.1bp 하락한 1.383%를 각각 기록했다. 20년물, 30년물, 50년물도 각각 7.2bp, 7.4bp, 7.3bp 떨어졌다.

특히 통화정책에 연동해 움직이는 3년물 금리가 1.3%대로 떨어진 것은 그만큼 시장이 한은의 연내 금리인하를 확실시했다는 뜻이다. 5월 말 금통위 이후 미·중 무역분쟁 긴장이 고조되고, 설상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까지 터지면서다.

이번 한은의 금리인하와 성장 전망 하향으로 경기하강 대응을 위한 추가인하 기대는 더 커지게 됐다. 특히 이번 전망에 일본 수출규제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추가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시장금리는 1.75%인 기준금리를 1.50%로 낮춘 뒤 한 번 더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한 수준이었다. 연내 남아있는 금통위는 8·10·11월 등 3번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성장률·물가 하향 조정,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정부의 ‘폴리시 믹스’(정책공조) 강조,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가 겹쳐 7월에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시장금리는 추가인하를 반영하고 있어 단기간 내 추가인하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채권 운용역은 “경기 하방 리스크는 더 커졌지만 추경은 지연되고 규모도 크지 않다. 현실적으로 올해 경제가 2%대 초반 성장한다는 전망이 많은 것 같다”며 “금리인하 결정 이후 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은 연내 추가인하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속화 가능성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경제가 내년 중반께 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연준이 제로(0) 수준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시장의 주장을 보도했다. 얀 로이스 JP모건 수석투자전략가도 최근 투자자 서한을 통해 “견조한 경제와 막대한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향후 미국도 일본, 유럽에 뒤따라 제로금리에 동참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7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됐고 국내 경기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면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선제적인 금리인하에 나섰다고 분석하면서 “연준의 7월, 9월 금리인하 전망을 감안하면 한은은 4분기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정책스탠스가 경기회복으로 선회됐고 대외여건에 따른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높은 만큼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며 “대외 불확실성의 진행 과정을 확인한 후인 4분기에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는 연내 추가인하에 대한 과도한 쏠림을 콘트롤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그동안 강세를 주도한 외국인은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시각이 기존과 달라지지 않은 만큼 글로벌 (채권강세)흐름에 맞춰 매수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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