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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하반기 혼전 경주↑…관람 재미↑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8 23:15

수정 2019.07.18 23:36

경륜 경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경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하반기 들어 경륜 경주에 혼전 양상이 심화됐다. 경륜 팬 입장에서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많아진 셈이다. 이런 변화는 대진 방식 변경이 불러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는 2019년 하반기부터 경륜 경주 운영제도 중 대진 방식을 개선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실시했던 트라이얼(1, 2일차 예선 성적 합산 상위 7명 결승전 진출) 방식을 1일차 독립 대진, 2일차 예선, 3일차 결승으로 변경해 다양한 형태의 편성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대진 방식 변경으로 매 경주 뜨거운 승부가 펼쳐져 선수는 소극적인 모습에서 적극적으로, 안정적이던 배당판은 중-고배당 마니아 눈길을 끌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형성돼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흘러나온다.


우선 1일차(금요일) ‘독립 대진’ 특징은 결과가 일요일 결승 진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특정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축이 없는 편성이나 3파전을 넘어 4파전까지 유도할 수 있다. 상반기까지는 금요일, 토요일 경주엔 등급별 득점 상위 4명에서 6명의 선수를 한 경주에 편성하지 않고 분산 편성했다. 그 결과 축이 되는 득점 상위 선수를 중심으로 우열이 드러나는 경주가 많았고, 배당 역시 소위 점배당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독립 대전 방식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같은 등급 내 비슷한 실력의 선수를 모아 경주를 편성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보다 박진감 넘치고 결과 예측이 어려운 경주가 늘어났다. 지난 2회차 편성을 분석한 결과 과거 선발, 우수급에서 한두 경주에 그쳤던 혼전 편성이 이젠 특선급까지 이뤄져 매 경주 쉬운 경주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혼전경주는 경기에 박진감을 불어넣었다. 우선 기량이 비슷한 선수끼리 만났을 땐 자력형이 유리하다고 경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특히 시속이 빠른 우수급과 특선급에서 이런 현상은 뚜렷하다. 하반기 첫회차였던 7월5일 광명 6, 7, 13경주가 그 예다.

6경주에선 남용찬이 타종과 동시에 주도권을 장악한 끝에 강자였던 정태양-최창훈을 모두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쌍복승식 930.8배란 초고배당을 선사했다. 이어진 7경주에서도 주춤했던 고재준이 해볼 만한 상대를 만나 호쾌한 젖히기를 성공시키며 역시 쌍복승식 85.7배란 짭짤한 배당을 낳았다.

특선급 13경주에선 24기 수석 졸업생인 공태민이 특선급 데뷔전에서 패기 있는 선행 승부를 펼쳐 당당히 우승 차지하며 향후 경주에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단 선발급에선 노련한 선수들이 혼전경주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4대 천황으로 명성을 날렸던 현병철이 올해 시즌 마수걸이 첫승을 기록했고 복병 정도로 여겨졌던 최종태 역시 올해 시즌 첫승을 올리며 선발급은 꼭 선행형이 아니더라도 노련미로 혼전경주를 돌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1여년 만에 돌아온 이한성 선수는 “이번 경주 대진 방식 변경으로 힘이 좋은 젊은 선수에게 밀리던 노장 선수도 토요경주에 집중한다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며 반기는 모습이다.
또한 젊은 선수 중 한 명인 서한글 선수도 “첫날 경주에 그 주 본인 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는 장점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경륜 전문가들은 “대진 방식 변경에 따른 편성 변화로 분석하긴 까다로울지 몰라도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자신의 분석이 맞았을 때 돌아오는 쾌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겠다.
따라서 중·고배당을 선호하는 경륜 팬에겐 금요일이나 일요일 경주에 더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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