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올림픽 못나간다고?' 잔뜩 독 오른 남자배구

  • 등록 2019-07-18 오후 12:26:24

    수정 2019-07-18 오후 1:46:44

배구 국가대표팀 신영석이 18일 오전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배구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진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남자 배구 대표팀. 지금 잔뜩 독이 올랐다. 예선전을 치르기도 전에 ‘어차피 올림픽 못 나가’라는 말을 너무 들어서다.

남자 배구대표팀은 이달 1일부터 베테랑 문성민(현대캐피탈)과 박철우(삼성화재), 한선수(대한항공) 등 14명을 소집해 합숙훈련을 진행 중이다.

남자 대표팀은 오는 다음 달 9일부터 11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예선에 참가한다. 상대가 만만치 않다. 미국(세계 2위), 벨기에(12위), 네덜란드(15위)와 맞붙는다. 이들 팀과 경쟁해 조 1위를 차지하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냉정하게 봤을 때 세계랭킹 24위인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서 직행 티켓을 획득하는 게 쉽지 않다. 내년 1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본선행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선수들도 이같은 상황을 모르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지레 겁을 먹거나 포기할 생각은 없다.

주장 신영석(현대캐피탈)은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해주고 정작 기대는 많이 없는 것 같다”며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더 독이 오른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년 1월 최종예선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이번에 강한 팀과 붙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선수 개개인이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고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운도 따른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신영석은 대표팀에서 중간급 고참이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선 주장을 맡았다. 무게감이 막중하다. 위로는 한선수, 문성민, 박철우 등 고참들을 밀어주고 밑으로는 정지석, 허수봉 등 젊은 신예들을 끌어야 한다. 코트에선 주전 센터로 블로킹과 속공을 책임져야 한다.

신영석은 “선수들이 모두 올림픽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열망이 크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이 됐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고 선수들이 잘 따라줘 걱정도 없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신영석은 다가올 올림픽 예선에서 대한항공의 ‘석석 듀오’ 곽승석과 정지석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신영석은 “두 선수가 리시브를 잘해주고 레프트에서 공격을 처리해줘야 한다”며 “(정)지석이가 밝은 성격으로 힘든 기색이 없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팀 주전 세터 한선수는 자신과 함께 최고참급인 박철우가 올림픽 예선에서 일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한선수는 “친구이자 노장인 박철우가 더 젊었을 때 유럽팀들과 상대했을 때 공격력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그때의 실력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표팀 전력 핵심인 레프트 정지석은 “대표팀은 올림픽을 떠나 영광스러운 자리다”며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남자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면서 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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