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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이었을 때 이미림 선수가 잘 잡아줬고, 기회를 만들어 줬다.”(양희영)
한 살 터울의 선후배 양희영(30)과 이미림(29)이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팀 경기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양희영과 이미림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포섬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합작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캐나다 출신의 브룩 헨더슨과 엘레냐 샤프 조가 5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양희영과 이미림 조는 고진영-이민지 조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첫날 포섬 경기는 2명이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얼터네이트 방식이다.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냈다는 건 완벽한 팀 플레이를 펼쳤음을 의미한다.
이미림은 “지난번 얼터네이트 샷 연습 때도 언니가 퍼팅을 위주로 많이 했는데, 그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 대회 때도 (퍼팅은) 언니에게 미뤘던 것 같다”고 노보기 경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완벽한 협업과 분업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2라운드에서는 2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좋은 성적을 반영하는 베스트볼(포볼) 방식으로 진행된다. 양희영은 “내일은 그냥 같이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이미림은 “아무래도 같이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같이 보완하면서 경기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고 호흡을 강조했다.
지은희(33)와 김효주(24)도 한 팀을 이뤄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김효주는 “언니와 너무 재미있게 쳤고, 새로운 경기였던 것 같다”며 “오늘 조금 아쉬움이 남아서 내일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첫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평소 절친한 동료로 소문난 최나연(32)과 신지은(26)도 함께 팀을 이뤄 2언더파를 합작해 공동 7위에 올랐다. 최나연은 “평소 연습도 같이 하고 코치가 같았던 적이 많다 보니 서로의 게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신지은과의 경기에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