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정규직화에도 노조 불만 확산…임일순 손편지 경영 무색

"인력부족 탓 노동강도 심화…10명 중 8명 업무관련 질환"
전환배치 문제도 내홍…"노조원 중심·강압적으로 이뤄져"
회사측 "효율적 점포 운영 위한 재조정…노조탄압 아냐"
  • 등록 2019-07-18 오전 10:54:24

    수정 2019-07-18 오전 10:54:24

홈플러스 직원들과 악수 나누는 임일순 사장(사진=홈플러스)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홈플러스가 무기계약직 직원 1만 4283명을 전원 정규직 전환했음에도 내부 불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노동강도는 여전히 높은 데다 노동조합원을 중심으로 원치 않는 강압적 전환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일순 사장이 직접 손편지를 통해 “우리 모두는 공동운명체”라며 실적 부진으로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던 것이 무색한 모습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내부 직원들은 노동강도 심화로 인해 10명 중 8명이 업무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마트산업 노조가 전 매장 직원 6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8%가 최근 1년 사이에 업무 관련 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5회 이상 진료를 받은 직원도 26%로 집계됐다.

이처럼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인력 부족 때문이라는 게 조직원들의 분석이다. 인력 현황에 대해 충분하다고 답한 인원은 1.9%에 불과했으며 미흡하다는 의견은 78%에 달했다.

인력 부족으로 발생하는 문제로는 42.8%가 ‘노동강도 심화로 인한 질환 증가’를 꼽았다. 다음으로 무분별한 전환배치와 인력 돌려 막기 18.4%, 고객서비스 하락 16.5%, 자유로운 연차 사용 불가 11.6% 순으로 나타났다.

임금 수준에 대해서도 88%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전환배치 문제까지 더해지며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본사는 시흥점 직원 5명을 지난해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한 안양지역 풀필먼트로 발령을 냈으며 추가로 6명에 대한 전배도 추진 중이다. 11명 중 10명이 노동조합원이라는 점에서 홈플러스 일반노조측은 이번 전배가 ‘노조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사측은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위한 인력 재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10명 중 7명이 전배로 인해 불안감을 느낄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특히 전배 과정이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86%에 달했다. 기준을 납득할 수 없고, 대상 선정과 발령이 일방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전배를 위한 면담이 총 3차례 이뤄지는데 “그냥 면담이니 신경쓰지 말고 안양 풀필먼트 알고 계시라”, “그냥 전 직원 면담 하는 것인데 혹시나 발령 나면 가야한다”, “고심 끝에 전배를 결정했다” 등 ‘낚시성’ 면담에 불과하다는 게 노조측 설명이다.

수도권 매장에서 근무하는 A씨는 “노조 조합원만 인사 대상이 되는데다 사인도 안했는데 점포 이동을 시키고 있어 불만이 높은 상황”이라며 “일부 조합원은 노조 탈퇴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측은 이번 전배가 노조탄압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이번 전배가 이뤄진 시흥점은 과거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생겨난 홈플러스스토어즈의 홈플러스 일반 노동조합 소속인데 홈플러스 법인의 마트산업노조로 이동을 하게 되면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스토어즈 매장이 워낙 적어 이곳 위주로 전배를 하면 오히려 지금보다 더욱 먼 곳으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다는 부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지점을 이동해도 노조활동을 할 수 있는만큼 전배가 노조탄압이라고 볼 수 없다”며 “정규직이 된 만큼 본사에서 차별 없이 인사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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