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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전 회장, 성폭행 전후 짐승↔신사 왔다갔다" 前가사도우미 주장

입력 : 2019-07-17 17:26:51 수정 : 2019-07-17 21: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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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옛 동부그룹) 창업주인 김준기(75·사진) 전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가사도우미 A씨가 방송에 직접 출연해 김 전 회장의 육성파일을 공개했다.

 

A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을 당시 바로 신고하지 않고 뒤늦게야 문제를 제기한 이유 등에 대해 밝혔다. 

 

그는 “가사도우미로 일했을 당시, 형편이 너무 안 좋은 데다 아이 둘이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바로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16년부터 1년간 김 전 회장의 경기도 남양주 별장에 가사도우미로 근무하면서 수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김 전 회장이 거실에서 음란 비디오를 시청하고는 했는데 처음에는 자신에게 “방에 가 있어라”로 하더니, 한 달쯤 지나자 옆에 와서 앉으라고 한 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성폭행을 당했을 당시) 갑자기 아무 말도 안 하더라. 그때부터는 완전히 신사가 됐다”라며 “처음에는 저한테 미안해서 그런가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저만 말 안하고 있으면 되니까 그냥 가만히 있으려고 했다. 그런데 보름쯤 지나 저녁에 그런 일이 또 벌어졌다. 그러고 나서는 또 점잖게 굴더라”라며 김 전 회장의 태도 변화가 반복됐다고 말했다.

 

특정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이후 A씨는 녹음기를 소지하고 다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제가 이러고도 가만히 있으니까 ‘나를 진짜 바보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때부터 녹음기를 주머니에 넣어서 다녔다”고 했다.

 

그의 녹음기에는 “나 안 늙었지”,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 등 김 전 회장의 육성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A씨는 “거기(별장)서 벌어진 일의 1만분의 1도 녹음이 안 된 것”이라며 “다른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당장 갈 데가 없어 그만 둘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 A씨는 그만두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고 했다.

 

A씨가 주방에서 일하는데 김 전 회장이 “잠깐 와보라”며 자신을 불렀다는 것.

 

A씨는 “또 비디오를 봤는지 눈이 벌겋고 막 짐승처럼 보였다”라며 “저도 모르게 그를 밀치면서 ‘당장 그만둘 테니까 내 몸에 손도 대지 말라’로 소리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후 A씨는 일을 그만뒀고 2~3일 뒤 김 전 회장 측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 그리고 ‘(별장에서)듣고 본 것을 함구한다’는 조건으로 22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1년 뒤인 2017년 김 전 회장의 여비서가 그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알게 됐고, A씨도 그를 고소하게 됐다고 했다.

 

A씨는 고소 후에도 김 전 회장 측 변호사가 자신에게 합의 하자고 지속적으로 연락해왔다고 했다.

 

그는 “저는 무조건 (김 전 회장의)구속을 원한다”고 강조하며 “합의된 성관계였다는 김 전 회장 측 주장은 제 목숨을 걸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간 김 전 회장은 현재까지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그의 여권을 무효화 하고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내렸지만, 수사에 아무 진척이 없자 지난해 5월 해당 사건과 여비서 고소 건을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그러나 A씨가 김 전 회장을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경찰은 “김 전 회장이 현지 이민변호사를 고용해 6개월마다 합법적으로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며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법무부는 17일 미국에 김 전 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청구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DB그룹 측은 해당 피소건과 관련해 “김 전 회장과 A씨 사이에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김 전 회장 측 입장을 전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성폭행 사실이 없었음에도 2017년 1월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A씨가)민형사상 일체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합의한 후 각서를 쓰고 돈을 받아갔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A씨가 “거액을 주지 않으면 청와대와 언론 등에 폭로하겠다”며 거액을 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DB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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