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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두언 前의원 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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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자택 인근 야산서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
"가족에게 미안" 유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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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의원 출신이자 이명박정부 실세였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자락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정 전 의원이 자택에 유서를 써놓고 나간 것을 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다. 정 전 의원은 오후 4시 22분께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북한산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정 전 의원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 수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 6시 54분께 정 전 의원의 시신을 빈소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다. 정 전 의원은 생전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분이 깊었던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들러 "정 전 의원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 전 의원의) 딸이 유서를 확인했고 내용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장례는 17일부터 3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9일 오전 9시다.

정치권은 고인을 '합리적 보수정치인' 등으로 기억하며 명복을 빌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핵심이자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 사유화를 비판했던 파란만장한 정치인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여야를 넘어 합리적이고 바른 목소리를 냈던 정치인"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저와는 절친도 아니고 이념도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였다. 그는 진짜 합리적인 보수정치인이었다"고 기억했다.

사망한 정 전 의원은 1957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정무장관실, 국무총리실에서 김종필 전 총리와 박태준 전 총리의 공보비서관(2급)을 지냈다. 2002년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이 전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 이후 이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고, 17·18·19대 의원을 지냈다. 20대 총선 이후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하고 방송 활동을 했으며 2018년 말부터는 서울 마포에서 퓨전 일식집을 운영해 왔다.

[이윤식 기자 / 김유신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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