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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경제,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안도’…“여전히 불씨 남아”
對 미중 수출액, 전체의 40%차지…이번달도 마이너스 확실, 7개월재 뒷걸음질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의 1,2위 교역상대국인 중국과 미국이 무역분쟁 확전 대신, 중국산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잠정 중단에 합의하면서 직간접적인 타격에 시달리던 한국 경제도 한숨 돌리게 됐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이 언제든지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국가를 합한 수출액이 우리 전체 수출의 40%가량을 차지한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양자 정상회담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2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연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잠정 중단과 양국간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지난달 9∼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뒤 격화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정부는 10일 0시 1분(현지시간) 이후 중국을 출발하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고, 중국은 사흘 뒤 미국산 6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5∼10%에서 10∼25%로 인상하겠다면서 반격한 바있다.

이후 미국은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통해 미국 기업들과 거래를 제한하고, 추가로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제품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중국을 몰아붙였다. 이는 사실상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압박이었다.

이날 양국 정상이 무역협상 재개와 추가관세 부과 잠정 중단에 합의하면서 양국간 무역협상은 당분간 사실상 휴전에 돌입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 수출 등 경제에 대한 직간접적 타격도 잦아들 전망이다.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과 경제성장 의존도가 높아 추가관세가 부과됐다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경제권으로 분류돼왔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이달 1~20일 수출도 전년동월대비 10.0% 감소하면서 마이너스가 확실시된다. 이로써 7개월 연속 감속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대중 수출 감소 폭이 5월 -15.9%에서 6월 1~20일 -20.9%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6월 한 달간의 수출액도 감소하게 되면 한국 수출은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주요 기관들의 한국경제성장률 하향조정도 이어졌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9개 해외 투자은행(IB)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말 기준 2.3%로 하향조정됐다. 노무라는 1.8%로 1%대 전망을 하기도 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0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이달 2.2%로 지난달(2.4%)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8일 중국 성장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 수출이 압박을 받았고, 반도체 가격이 작년 말부터 급락해 이익이 줄었다면서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연초 제시한 2.5%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 당국과 경제전문가들은 휴전에도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히 우리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할 불씨가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급한 불은 껐기에 한국 경제에는 긍정적이지만, 휴전한 상태에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지 근본적 해결책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면서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는 안 하겠지만, 기술이전이나 지적재산권보호 문제에 있어 강경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상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당장에 큰불은 안 일어났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토네이도가 바로 닥칠 줄 알았는데 조금 속도가 늦춰졌다고 비유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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