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원 사기 혐의' 박효신, 벌써 4번째?

가수 박효신./사진제공=글러브엔터테인먼트

가수 박효신이 4억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번이 무려 4번째 피소다.

28일 서울서부지검에 따르면 사업가 A씨는 지난 27일 박효신을 고소했다. A씨는 그가 승용차와 손목시계 등 4억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뒤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법률대리인 법률사무소 우일 측은 "박효신이 2014년 11월부터 전속계약을 미끼로 A씨로부터 2억 7000만원 상당의 벤틀리 승용차, 60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 1400만원 상당의 손목시계를 받는 등 6차례에 걸쳐 4억원 이상을 편취했다"고 밝혔다.

박효신 측은 이에 대해 반박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효신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 측은 "박효신은 전속계약을 조건으로 타인에게 금전적 이익을 취한 적이 없다"며 "공연이 종료된 후 법적으로 강경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효신의 전속 계약 관련 피소가 이번이 4번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앞선 법적 분쟁까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정된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효신은 오는 29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박효신, 전속계약 무단 파기로 두 차례 피소
박효신의 첫 번째 법적 분쟁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소속사였던 닛시엔터테인먼트는 박효신이 전속계약을 무단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하며 1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박효신 측도 맞고소로 맞섰고, 양측의 갈등은 소송 취하로 마무리됐다.

이후 2008년에는 전 소속사 인터스테이지와 계약 관련 소송에 휘말렸다. 인터스테이지 측은 박효신이 전속계약을 파기했다며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박효신은 "전속계약을 부당하게 파기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오히려 나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맞대응했다.

법원은 인터스테이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2012년 "박효신이 15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박효신이 전속계약 파기에 따른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박효신은 법원에 개인회생 신청을 했다. 당시 박효신 측은 "돈을 안 갚겠다는 것이 아니라 변제를 성실히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개인회생 신청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채권자들이 박효신의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는 2014년 3월 당시 소속사의 도움을 받아 배상금 15억원과 법정 이자금을 포함해 30억원 이상에 이르는 채무를 변제했다.

가수 박효신./사진=박효신 인스타그램

◇박효신,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법정에…벌금 200만원 선고
2014년 5월에는 박효신의 전 소속사가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이는 강제집행을 면할 목적으로 재산을 은닉·손괴·허위양도 또는 허위의 채무를 부담해 채권자를 해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를 뜻한다. 쉽게 말해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재산을 숨겼다는 것이다.

박효신은 처음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사건이 종결되는 듯 했으나 법원이 소속사의 재정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재정신청은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재판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대법원은 2016년 박효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효신의 강제집행면탈 혐의를 인정하며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한편 박효신은 1999년 1집 앨범 '해줄 수 없는 일'로 데뷔한 이래 탁월한 가창력을 뽐내왔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그의 대표곡으로는 '야생화', '눈의 꽃', '바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