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레반테의 ‘러브콜’에 답할까

황민국 기자

발렌시아와의 인연 유지하며 임대 이적에 무게…연고지 같아 주거지 옮기지 않아도 되는 장점

이강인, 레반테의 ‘러브콜’에 답할까

이강인(18·발렌시아)의 새 행선지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가 올여름 레반테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친정팀 발렌시아와의 인연은 유지하는 임대 이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인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26일 “이강인이 임대 형식으로 레반테 이적에 가까워졌다”며 “레반테의 파코 로페스 감독이 직접 이강인에게 전화해 다음 시즌 맡길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미성년 선수인 이강인이 레반테에 임대 이적할 경우 주거지를 옮기지 않고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반테 홈구장 역시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해 있다.

이강인은 최근 폴란드에서 막을 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4도움을 기록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이후 14년 만에 만 18세의 나이로 골든볼을 수상하며 화려한 미래를 예약하고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는 나의 집”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지만 지난해 여름 발렌시아와 1군 계약을 체결한 뒤 11경기 출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경기·코파 델 레이 6경기·유로파리그 2경기)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강인이 마르셀리노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전술에 따라 본업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측면 날개로 기용된 것도 문제였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남으려면 토랄 감독의 전술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까지 적잖았다. 이 때문에 이강인이 출전 기회가 보장된 새 팀으로 떠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그의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최근 커지고 있었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 기간 내내 스페인 레반테와 에스파뇰, 그라나다, 오사수나, 네덜란드 아약스, PSV 에인트호번 등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대회가 끝난 직후에는 발렌시아가 임대 이적을 고집하면서 일단 같은 연고지의 레반테 이적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일간 ‘플라사 데로프티바’는 이날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재능을 인정해 바이아웃(선수가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이적료 옵션)으로 책정한 8000만유로(약 1052억원)가 아니면 임대 이적만 승인할 것”이라며 “임대 이적은 20~25경기 출전 보장 조건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스페인 현지로 돌아가는 7월 초 이전까지 새 팀을 결정한다. 이강인의 에이전트인 하비 가리도는 발렌시아와 몇 차례 더 접촉해 이적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2022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한 이강인이 이번 이적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단의 입김에 따라 행선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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