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리가 한 건지 지금도 얼떨떨 축구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양승남 기자

0 대 4→5 대 4…‘춘천의 기적’ 주인공 강원FC 조재완

프로 2년차 무명서 일약 스타로

강원FC 조재완이 지난 2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포항스틸러스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활짝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 조재완이 지난 2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포항스틸러스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활짝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직도 그날의 감격이 생생하다고 했다.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춘천의 기적’은 다시 생각해도 현실같지 않아 영상을 보고 또 본다고 했다. 기적의 주역인 강원FC 조재완(24)은 26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말 우리 팀이 한 게 맞는지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조재완은 지난 23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0-4로 뒤진 후반 25분 만회골을 시작으로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더해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조재완은 후반 50분 정조국의 역전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하며 5-4의 기적같은 역전승을 이끌었다. 프로 첫 해트트릭을 달성한 조재완은 26일 K리그1 17라운드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1부리그에서 처음 라운드 MVP로 선정된 조재완은 “팀 동료들이 모두 한 발씩 더 뛰어 이뤄낸 결과다. 동료에게 고맙고, 물론 내 자신도 자랑스럽다”며 웃었다.

조재완은 “그 경기 후 메시지가 100통도 넘게 왔다”면서 “경기 후엔 골키퍼 (이)광연이가 ‘형 아니었으면 최악의 데뷔전이 될 뻔했다’며 고맙다고 인사도 했다”고 전했다.

사실 프로 2년차 조재완은 K리그 열성팬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하는 무명급의 선수다. 수원공고-상지대 출신의 조재완은 지난해 K리그2 서울 이랜드에 입단해 6골을 넣었다.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2부리그 무대이고 팀 성적도 좋지 않아 주목을 받진 못했다. 올해 김병수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이적한 강원에서도 이 경기 전까지는 3경기에서 1골을 터뜨린 게 기록의 전부였다.

그는 포항전 3골·1어시스트의 엄청난 활약으로 이제 K리그 무대에 이름 석자를 확실히 알리게 됐다. 조재완은 “팀도 앞선 4경기 무승(2무2패)으로 상위스플릿 경쟁에 정말 중요했고, 내 자신에게도 그랬다. 그 경기는 축구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174㎝로 크지 않은 조재완은 측면 공격과 섀도 스트라이커 등을 두루 오가는 만능 공격자원이다. 그는 자신과 신체조건과 포지션이 비슷한 이스코, 아자르(이상 레알 마드리드), 쿠치뉴(바르셀로나) 등을 롤모델로 연구하며 플레이에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23세 이하 대표팀 경력이 있는 조재완은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올라가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대표팀을 향한 도전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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