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백악관 안가" vs. "우승부터 해라"…트럼프와 미국 여자축구팀 주장 설전읽음

김재중 기자
메건 라피노 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AFP연합뉴스

메건 라피노 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AFP연합뉴스

“×같은 백악관 안가.”

“먼저 우승부터 해라.”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8강에 오른 미국 국가대표팀 주장 메건 라피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간접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여자 축구팀 선수 라피노가 ‘우리가 이긴다면 ×같은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나는 여자 축구팀의 굉장한 팬이지만 메건은 말하기 전에 먼저 우승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일부터 먼저 끝내라. 우리는 아직 메건이나 여자 축구팀을 초청하지 않았지만, 우승하든 안하든 여자 축구팀을 초청한다고 지금 밝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험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메건은 그녀와 그녀의 팀에게 많은 것을 해준 우리나라와 백악관 또는 우리 국기에 대해 무례해선 안된다”면서 “당신 옷에 새겨진 국기를 자랑스러워 해라”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메건에 대해 ‘맹폭’을 퍼부은 가장 최근의 발단은 축구잡지 <에이트 바이 에이트>가 지난 25일 메건과의 인터뷰 내용 일부를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기 때문이다. 메건은 여자 축구팀이 월드컵에 우승해 백악관으로부터 초청을 받는다면 흥분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나는 ×같은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는 초대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열린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16강전 미국과 스페인 경기에서 패널티킥 2골을 넣어 팀의 2 대 1 승리를 견인한 라피노는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력 비판자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관한 한 나는 걸어다니는 반대자”라면서 “나의 모든 것이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을 꿇은 시위를 벌인 콜린 캐퍼닉을 지지하는 의미로 자신의 경기에서 같은 행동을 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가 유명 여성 운동선수로서는 최초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을 꿇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건의 설전에 팀 동료도 가세했다. 미국 여자축구팀 수비수인 알리 크리거는 트위터에 메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나는 이 정부도, 그리고 이 정부가 성소수자 시민들, 이민자, 그리고 가장 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펼치는 억압도 반대한다”고 썼다고 CNN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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