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7년 세종 뺀 16개 시도 생산연령인구 감소···영남은 10명 중 4명 사라져

박광연 기자

2047년이 되면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지금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구 등 영남권에서는 생산연령인구 10명 중 4명이 사라진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남·경북 등 지역에서는 부양받는 인구가 부양하는 인구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27일 이러한 내용의 ‘2017~2047년 시도별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발표했다. 시도별 장래인구추계는 통상 5년 단위로 이뤄져 2022년 발표 예정이었으나, 초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2년만에 특별추계 형식으로 공표됐다. 지난 3월에는 전국 단위의 ‘2017~2067년 장래인구특별추계’가 발표됐다.

2017년 대비 2047년 시도별 생산연령인구 감소폭 및 총부양비 증가폭. 통계청 제공

2017년 대비 2047년 시도별 생산연령인구 감소폭 및 총부양비 증가폭. 통계청 제공

통계청 분석결과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47년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2017년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이 속한 영남권이 41.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호남권(-35.5%)과 수도권(-27.8%), 중부권(-25.8%)이 뒤를 이었다.

시도별로 보면 생산연령인구 감소폭은 부산(-45.6%)과 대구(-43.4%), 울산(-41.4%) 순으로 컸다. 현재 이 지역 생산연령인구 10명 중 4~5명 가량이 2047년이 되면 사라지는 셈이다. 호남권에 속한 전북(-40.1%), 광주(-38.8%), 전남(-38.2%)도 생산연령인구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47년 서울의 생산연령인구는 2017년보다 37.9% 줄어든다. 경기(-19.9%)·인천(-28.7%) 지역의 감소폭은 전국 평균(-31.8%)보다는 낮았다. 세종은 생산연령인구가 86.1% 늘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증가한다.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지역별 총부양비도 증가한다. 총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유소년과 고령인구를 뜻한다. 전남은 총부양비가 2017년 52명에서 2047년 121명으로 늘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2047년 총부양비는 경북(114명)·강원(112명)·전북(110명)·경남(101명) 등에서도 100명을 넘어선다. 이들 지역에서 부양받는 인구가 부양하는 인구보다 많아지는 것이다.

저출산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저출산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아지는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033년부터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2013년 전남에서 시작된 인구 자연감소는 2032년 서울, 2033년 경기 지역에서도 나타난다. 세종에서 인구 자연감소가 이뤄지는 2042년부터는 17개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아진다.

2047년 전남과 경북, 부산 등 8개 시도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고령인구 비율은 전남(46.8%)·경북(45.4%)·강원(45%) 순으로 높을 전망이다. 특별·광역시 단위 지역에서는 부산(41%)이 유일하게 고령인구 비율이 40%가 넘는다.

2017년 기준 모든 지역에서 전체 인구의 11~20% 가량인 0~14세 유소년인구 비율은 2047년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진다. 전남(7.8%)·경북(7.9%)·강원(7.9%) 등 13개 시도가 이에 해당될 전망이다. 세종(13.5%)·제주(10.4%)·경기(10.2%)·광주(10%) 등 4개 시도에서만 유소년인구 비율이 10%대를 나타낸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각 시도에서 인구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총부양비도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지난 3월 전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2065년 한국, OECD 중 가장 ‘늙은 국가’

고령화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고령화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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