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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새로운 미래

입력 : 
2019-06-19 16: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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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3일에는 쿠퍼티노에서 애플 세계개발자대회가 있었다. 늘 그랬듯, 이번에도 애플은 수많은 ‘미래’를 쏟아냈다. 그 가까운 미래들은 지금 개발자들에 의해 한창 업버전 작업 중일 것이고, 일반 소비자들은 이 여름이 끝날 즈음 그 시간들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iOS 13의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다.

사진설명
‘애플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애플의 독자적, 배타적 운영 체계 안으로 들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것은 은하계와도 같아서 특별한 게이트를 이용하지 않는 한 안드로이드를 들락거리는 일은 불가능하다. 또한 iOS는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어서 기기의 버전이 웬만하면 새로운 iOS를 이용해 신제품과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 세계개발자대회에서 공개된 iOS 13의 핵심은 다크모드와 사진, 카메라, 로그인, 그리고 지도다. 다크모드는 애플다운, 그래서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애플스러운’ 스타일이다. 다크모드를 실행하면 시스템 전체 및 모든 네이티브 앱에 걸쳐 어두운 색상 조합이 새롭게 구현되며, 특히 저조도 환경에서 뛰어난 시각 확보가 가능하게 되었다. 다크모드는 하루 종일 이용할 수도 있지만,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일몰 혹은 특정 시간에 자동적으로 켜지도록 예약할 수도 있게 설계되었다. 이로써 아이폰은 조금 더 드라마틱한 스마트폰이 된 것이다. iOS 13에서는 사진 정리 기능이 더 촘촘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절한 탐색이 가능해지며, 편집 기능도 강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앱은 ‘온디바이스 머신 러닝’을 이용, 과거의 일, 월, 연도의 중요한 이벤트를 보여주기 위해 활용도가 낮거나 비슷한 사진을 자동으로 숨기고 최상의 사진을 강조하도록 전체 라이브러리를 큐레이션한다. 사진과 동영상은 지능적으로 조직화되어 즐겨 찾는 추억을 탐색, 발견 및 다시 체험하는 것이 더욱 편리해졌고 자동 재생되는 영상은 라이브러리에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사진 편집은 한눈에 적용, 조정 및 검토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들로 보다 종합적이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스와이프만으로 효과를 늘리고 줄여서 완벽한 모습을 창조해낼 수 있어, 사진이 일상인 사용자, 프로 사진가들에게 보다 창의적인 기회 및 자신의 사진에 대한 통제권을 발휘하도록 도와주게 된다. 특별한 변화도 눈에 띈다. iOS 13에서는 대부분의 사진 편집 도구들을 동영상 편집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대박이다. 세로 화면에 맞춰진 동영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관련 앱을 들락거릴 일이 없어진 것이다. 이제 사진 앱 내에서 회전, 자르기 혹은 필터 적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로그인 방식도 진화했다. 애플은 앱과 웹사이트에 간단하고 빠르게 로그인할 수 있는 새롭고, 보다 개인화된 방법을 도입한다. 소셜 계정을 사용하거나 회원 가입 양식을 작성하고, 이메일 주소 인증하거나 비밀번호를 선택하는 대신, 고객들은 간단하게 자신의 애플 아이디(Apple ID)를 이용해 인증을 할 수 있게 했다. 물론 사용자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철벽 보안 조치도 마련되었다. 애플은 늘 지도 때문에 조롱을 당하곤 했다. 무언가 매끈하지 못하고 삐그덕거리기 일쑤였고, 사용자의 니즈를 세심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는 비난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지도에 대한 도전은 계속되어 왔는데, iOS 13에서는 과연 구글 맵을 머쓱하게 할 만한 비장의 무기를 선보일 수 있을까? 일단 애플은 지도를 완전히 새로 구축한다는 개념으로 작업을 해 온 것으로 보인다. 기본 지도를 재구축하기 위해 약 650만㎞를 탐색했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도로 파악이 더욱 확대되었고 보행자 정보를 강화했으며 정확한 주소와 보다 상세한 지면 정보를 갖춘 새로운 지도 경험을 제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소비자가 애플의 새로운 지도를 만나려면 2020년 이후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 이영근(IT라이프스타일러) 사진 애플]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84호 (19.06.2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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