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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꼬박꼬박 갚으면 등급↑, 연체는 하루도 안돼-나의 신용등급 관리하는 법

명순영 기자
입력 : 
2019-06-19 16: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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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이 끝나면 “내 인생에서 점수와 등수는 끝”이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렇지가 않다. 회사에서는 ‘업무 고과 점수’라는 게 따라붙고, 은행 거래를 한다면 반드시 따라 붙는 점수가 바로 ‘신용등급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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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하나쯤 들고 있다는 ‘신용카드’. 쉽게 발급받은 것 같지만 이면에는 복잡한 절차가 숨어 있다. 신청자가 일정 수준의 신용도를 갖고 있어야 신용카드를 손에 쥘 수 있다. 또한 신용 점수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액수와 대출 액수가 정해진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마다 은행이 신용등급을 조회했다는 문자가 뜨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돈을 떼먹을 사람인지 아닌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신용등급이 나쁘면 은행권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워진다. 이자 금리도 높아진다. 개인신용평점은 신용평가회사가 판단한다. 대개 1~1000점으로 점수가 나오고 등급은 10개로 나뉜다. 1등급이 가장 신용도가 높은 등급이다. 개인신용평가회사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분기별 1회로 열람이 제한되거나 유료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뱅크샐러드, 토스,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기업이 신용등급 확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용해볼 만하다. 신용등급 서비스도 진화한다. 예를 들어 토스는 신용등급 조회와 함께 신용등급 향상을 위한 자료제출 서비스를 제공했다. 간단한 인증절차를 거치면 1분 안에 통신비와 각종 공과금 납부내역을 제출할 수 있다. 이런 내역을 내면 신용 점수가 오른다. 그리고 토스는 최근 ‘토스프라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달에 2900원을 내면 신용등급을 올려주는 1대 1 맞춤 보고서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카드·대출·연체 정보를 바꿨을 때 예측되는 신용등급을 알려주는 신용등급 시뮬레이션도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신용 점수를 높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돈을 빌리고 연체하지 않고 철저하게 갚는 사람이 최고점을 얻는다. 일부에서는 아예 돈을 빌리지 않는 사람이 신용도가 높은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돈을 빌릴 필요도 없을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롭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금융사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돈을 빌리지 않으면 이 사람이 제대로 돈을 갚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다. 그러니 점수를 높게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 실제 필자도 최근 대출을 새로 받았더니 신용등급이 되레 올랐다. 또 금융사로서는 돈을 빌리고 이자를 꼬박꼬박 내는 사람이 고객이다. 그러니 대출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점수를 주게 된다. 카카오뱅크가 제시하는 신용 점수 관리하는 팁도 새겨들을 만하다. 첫째, 연체는 단 하루라도 안 된다. 연체금액을 갚았다고 바로 신용등급이 회복되지 않는다. 연체를 상환하더라도 90일 미만 연체는 1년간, 90일 이상 연체는 5년간 신용평가에 정보가 활용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둘째, 보증도 대출이다. 보증금액만큼 나의 신용이 활용된 것이기 때문에 신용평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 셋째, 대출 먼저 갚고 적금을 가입해야 한다. 보유하고 있는 부채 규모가 수입에 비해 지나치게 크고, 부채건수가 많으면 신용평가에 부정적이다. 앞서 언급했듯,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대출을 받고 차근차근 갚아야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것이다. 감내하기 벅차 보이는 부채는 먼저 갚아야 한다. 이외 현금서비스, 제2금융권, 대부업체 이용은 신용 점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반대로 ‘신용카드 만들어서 한도의 50% 이내로 오랫동안 연체 없이 이용하기’ ‘주거래 은행 만들기’ ‘자동이체 이용하기’ ‘신용평가 가점제 활용하기’ 등은 신용 점수를 올리는 방법으로 꼽힌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84호 (19.06.2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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