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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입주, 거래 줄고 가격도 주춤-불안한 서울 전세시장

김경민 기자
입력 : 
2019-06-19 16: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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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전셋값도 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격과 전세가율이 연일 하락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6월부터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증하면서 당분간 전세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설명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올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아파트단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연일 하락세 KB부동산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강동구(-0.17%), 강남구(-0.05%), 서초구(-0.04%) 등 강남권뿐 아니라 구로구(-0.02%) 등 비강남권 전셋값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B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100.1에서 올 2월 99.8로 떨어지더니 5월 99.1로 반전의 기미를 찾지 못했다. 5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역시 4월과 동일한 59.3%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3년 6월 75.1%

를 정점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 69.3%를 기록하며 70%대가 무너졌고, 그해 11월에는 59.6%로 떨어지면서 60% 선까지 깨졌다. 이후 50% 후반대에서 맴도는 중이다.

전세 거래도 감소하는 분위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1만2999건을 기록한 서울 전세 거래는 2월 1만4239건으로 반짝 증가했다. 그러다 3월 들어 1만2295건, 4월 1만666건, 5월 1만100건으로 다시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송파구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지난 4월 9510가구 대단지인 ‘헬리오시티’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세 거래가 감소하는 중이다. 송파구 전세 거래는 올 1월 1766건에서 2월 1858건으로 늘었지만 4월 1163건, 5월 944건으로 급감했다. 송파구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헬리오시티 등 대규모 단지 입주가 이어지는 중이다. 송파구뿐 아니라 강남, 서초, 강동구 등 다른 강남권 지역도 전세 거래가 감소세를 보였다.

‘거래 절벽’에 주요 아파트 단지 전세가도 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의 경우 한때 9억 원에 달하던 전셋값이 최근 8억5000만 원으로 떨어졌다. 리센츠 전용 84㎡ 전세 역시 8억8000만 원에 거래돼 9억 원 선이 무너졌다. 래미안명일역솔베뉴 입주를 앞둔 강동구 명일동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3.3㎡당 1298만 원에서 올해 5월 1179만 원으로 10%가량 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이 주춤한 상황에서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6월 이후 전셋값이 더 떨어질 우려가 커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입주물량은 6월 2375가구, 9월 6252가구로 예정돼 있다. 연말에도 11월 1157가구, 12월 3903가구 등 적지 않은 물량이 입주를 앞뒀다.

입주물량이 증가하는데다 서울시 재건축 규제로 하반기 주요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가 막히면서 전세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84호 (19.06.2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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