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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Good buy list-초여름의 쇼핑은 양수겹장이다

입력 : 
2019-06-26 10: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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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언제나 그렇듯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일단은 필요해서.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를 덧붙이지만 결국은 멋져 보이고 싶어서다. 쇼핑은 발상과 방식을 조금만 바꾸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진다. 두 가지 함정을 피하고 정보를 받아들일 것.

사진설명
1. 쿠바의 수도 하바나의 이국적인 색채에서 영감을 받은 리스의 쿠반 카라 셔츠.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로 바캉스룩, 데일리 룩으로 활용도가 높다. 2. 사토리산의 소우메이 클로그 뮬. 편안한 착화감의 데일리 슈즈로 나파 펀칭 가죽의 화이트, 블랙 두 가지 컬러가 있다. 3.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오즈위고는 1990년대의 디테일에 미드솔의 편안함이 특징. 네온, 블루로 포인트를 준 러닝화.


철이 바뀌면 뭔가 새로 사야 할 목록들이 생기는 법인데, 요즘 같은 초여름에는 두 가지 키워드가 앞선다. 시원할 것. 그리고 활동적일 것. 특히 바캉스나 물놀이 등 여름 레저를 염두에 두게 마련이므로 디자인이나 소재를 한번은 더 체크하게 된다. 일단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된다. 지금도 필요하지만 놀러 가서 쓰기에도 제 몫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지금 사서 여름이 끝날 때까지는 본전을 뽑아야 한다. 그러려면 어느 정도 내구성도 뒷받침 돼줘야 한다. ‘한철 쓰고 말 건데 뭐’하는 마음도 있지만 실제로 한철 쓰고 버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단 쟁여뒀다가 이듬해 또 꺼냈을 때 멀쩡한 새것이라든가 의외로 트렌드에 잘 맞는다든가 해서 수명연장이 되면 만족감은 배가된다. 그렇게 지속 가능한 자생력을 지닌 것들이 ‘페이버릿 아이템’이 되는 것이다.

그런 쇼핑의 조건은 첫째, 지나치게 싼 최저가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최저가 중에도 보석 같은 존재들이 있지만 엄밀히 말해 당신은 그 정도의 쇼핑의 달인, 쇼핑 천재는 아니다. 패셔니스트나 쇼퍼들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업료를 끊임없이 지불하고 있으며 의외의 가격에 득템하게 되면 전율을 느낀다. 즉 당신의 재주로 최저가의 베스트 상품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

둘째, 가성비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 온라인 쇼핑 시 리뷰 등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가성비란 어디까지나 가격 대비 능력치를 말한다. 싸면 싼 만큼 비싸면 비싼 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것이 자본주의 마켓이다. 최저가보다는 조금 위, 저렴한 가격이면서 꼭 필요한 기본 성능을 지닌 제품 정도가 ‘가성비 갑’이다. 마트의 PB 상품이 그 대표적인 예다. 디자인도 콘셉트도 없이 그저 그 제품의 기능과 목적에 부합하는 그것. 즉 패션이나 뷰티 등 스타일에 관한 아이템은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

셋째,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등 미디어의 경쟁적인 스타일 관련 콘텐츠, 전문성이라면 그 어디 내놓아도 부족함 없는 패션전문 매거진의 시즌 기사들을 찾아보자. 또 스타일리스트, 모델 등 전문 유튜버들의 생생한 정보, 또 그들의 SNS, 포털의 검증된 캐스트 역시 약간의 투자로 쉽게 스타일업 가능한 아이템이나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스타일 팁을 풍요롭게 제시하고 있다.

현대는 정보 싸움이다. 가성비 갑, 활용도 높은 제품을 직접 찾지 말고 그런 키워드의 정보를 찾는 것이 빠르고 효율적이다. 이번 시즌, 무난한 듯 보이면서 실은 기능과 스타일에 있어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도시와 야외에서 제 역할을 이뤄낼 기본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85호 (19.07.0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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