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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름 테라스에서 독일 맥주와 음식!

입력 : 
2019-06-26 16: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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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베를린 여행 후 독일 음식에 흥미가 생겼다. 서울의 독일 음식은 이탈리아, 프렌치, 일식의 번영에 비할 바는 안되었지만 나름 독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식공간을 발견한 덕에 이 여름의 작은 호사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독일 여행 대신 독일 음식! 시원한 맥주와 함께 독일 음식들을 여름 테라스에서 즐겨보자.





▶독일과 프랑스 접경지대의 음식 플람스 비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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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스는 독일과 프랑스의 접경 지대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알자스 퀴진을 선보이는 플람스 비스트로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음식을 골고루 선보인다. 독일에선 플람쿠헨, 프랑스에선 타르트 플람베라 부르는 납작빵(이 집에선 이를 플람스라 부른다)을 먼저 소개한다. 도우 위에 재료를 올려 오븐에 구워먹는 것이 피자와 비슷해 독일식 피자라고도 부르는 사람도 있다는데, 토마토 베이스의 이탈리아 피자와는 맛도 모양새도 확연하게 다르다. 플람쿠헨은 치즈, 사워크림, 베이컨, 양파, 라돈 등이 주로 도우 위에 올라가니 전체적인 색상은 크림색에 가깝다. 유기농 도우는 100% 독일산이며, 얇은 도우 위에 두툼하게 올라간 까망베르, 라클렛 등의 질 좋은 유러피안 치즈와 양파, 사워 크림, 라돈, 베이컨 등이 식재료가 어우러지면 바삭바삭하면서도 리치한 맛을 낸다. 이 집에서 선보이는 플람쿠헨은 재료에 따라 18종이나 된다. 애플사이다와 함께 즐기는 단맛의 플람스는 디저트로도 손색 없다. 메뉴들이 이국적이고 가볍지 않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독일인인 메츠텐 투르만 씨가 한국인 아내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주방의 음식은 프랑스인 셰프가 책임지고 있다. 아하! 이 집의 정체성이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군, 고개가 끄덕여졌다. 라클렛, 치즈 퐁듀 같은 프렌치 메뉴들을 비롯해 오리가슴살, 양갈비구이, 사슴구이, 스테이크 등의 솜씨 좋은 메인 요리들도 꼭 맛보길 바란다. 독일식 파스타라 설명하면 이해가 쉬운 스패출레(1만1000원부터)와 커리부어스트(1만1000원), 미트볼과 케이퍼소스(2만2000원) 등의 독일 음식들도 맛볼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317길 41, 1층

시간 월~일 11:00~22:00



▶육가공 업체의 시그니처 레스토랑 어반나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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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차 델리 레스토랑으로 육가공업체 대경햄에서 운영한다. 샐러드, 파스타를 비롯해 소시지, 햄 등 가공육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자랑한다. 베이컨이 들어간 굴라쉬, 롤베이컨과 계란으로 비벼낸 까르보나라도 맛이 훌륭하다. 호쾌하게 내리꽂은 칼, 현지 냄새가 풀풀 풍기는 학센(2만9000원)과 하우스메이드 소시지 플래터(2만5000원)는 슈무커 맥주에 잘 어울린다. 이름이 좀 어렵지만 몇 개 추천하겠다. 플라이쉬케제(3000원)는 부드러운 반죽에 고기입자를 살려 오븐에 구운 햄, 레버부어스트(바게트와 함께 5000원)는 돼지 간과 머릿고기를 갈은 것인데 빵에 버터와 함께 듬뿍 발라 먹으면 맛이 좋다. 점심시간엔 파스타 굴라쉬, 슈바인학세, 폭립, 풀드포크 등이 30%나 할인된다. 델리니까 당연히 햄, 소시지 쇼핑도 가능하다. 위치 서울시 광진구 구의강변로 85

시간 월~일 11:30~15:00/17:00~22:00(라스트 오더 21:00) *명절만 휴무



▶예술의전당 근처의 정통 비어펍 크롬바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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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크롬바커에서 직영으로 시작했던 9년 차 펍이다. 지난 해부터 주인이 바뀌었는데, 분위기는 그대로, 메뉴들은 좀 더 다양해졌다. 현지의 비어가든을 연상시킬 정도로 넓고 웅장한 실내와 테라스를 갖춘 이곳에선 프리미엄 맥주와 커리부어스트(1만9900원), 학센(3만3900원), 비네슈니첼(1만9500원) 등의 전통 음식을 즐기며 제대로 독일 여행 기분을 낼 수 있을뿐더러 피쉬앤칩스(1만5900원), 최상급 한우를 재료로 한 업진 찹스테이크(3만9900원) 등의 친근한 메뉴들도 추가로 생겼다. 주류도 맥주 외에 와인 리스트도 구비해 두었다. 오후 6시 이전에 방문하면 20%를 할인해 주는 해피아워, 와인 코키지 프리 등의 다양한 혜택들을 잘 챙기면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다. 여름엔 테라스를 오픈하니 분위기가 더 좋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657 서초빌딩 1층

시간 월~금 16:00~01:00, 토~일 16:00~24:00



▶매일 고기 굽는 남자 로빈 그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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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그릴하우스는 사당역 7번 출구에 위치한 수제 소시지 전문펍이다. 안재현 대표는 국내 최초 독일 마이스터에게 사사한 육가공 기술 보유자로 자신의 강점을 살린 고기 요리들을 중심으로 메뉴들을 구성해 다른 펍들과 차별화 하고 있다. 학센(3만5000원), 소시지 등의 독일식 요리 외에도 바비큐치킨, 채끝 스테이크, 돈까스 등 친근한 메뉴들도 있다. “학센은 굽는 기술, 스테이크는 재료가 중요하지요. 소시지, 돈까스는 그때 그때 만드는 것이 맛의 비결이죠.” 학센은 오랫동안 반복해 굽는 연습을 통해 최고의 온도와 맛을 찾아냈다고 자부한다. 주문하면 바로 고기를 갈아 만들어 튀겨내는 돈까스(1만8000원) 맛도 최고다. 이 모든 것을 다 맛보고 싶으면 2인용(2만6000원), 3인용(3만9000원), 4인용 세트(5만2000원)를 주문할 것. 가성비 가심비 폭발하는 베스트오브베스트 메뉴다. 굴라쉬(헝가리안 토마토수프)와 샐러드는 서비스, 푸짐한 한 상 받고 나면 흐뭇하다. 맥주 집이 아니라 식사하러 가야 할 집이다. 위치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1길 30

시간 월~토 18:00~24:00 *일요일 휴무

[글과 사진 조은영(무브매거진 편집장/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85호 (19.07.0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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