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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 공간기획 대표주자 나무스타일 김호경 대표 | ‘살고 싶은 모델하우스’ 제 손에서 나옵니다

  •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9.06.24 11:54:50
1971년생/ 경원대(현 가천대) 산업디자인과/ 두올디자인, 엘코디자인 근무/ 2006년 나무스타일 대표(현)

1971년생/ 경원대(현 가천대) 산업디자인과/ 두올디자인, 엘코디자인 근무/ 2006년 나무스타일 대표(현)

“고객이 해달라는 대로 해주면 왜 인테리어 전문가가 필요할까요? 고객 요구와 전문가 의견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면서 일을 진행해온 게 입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아파트 모델하우스 디스플레이 대표주자로 불린다는 김호경 나무스타일 대표(48)의 말이다. 매년 전국 건설사 모델하우스 30~40곳의 공간 기획 작업을 담당한다니, 대표주자로 불릴 만도 하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인테리어에 뛰어든 때가 1990년대 중반. 지금 같은 인테리어 붐과는 거리가 멀던 시절이다. 2000년대 중반 들어 너도나도 인테리어업에 뛰어드는 분위기가 되자 2006년 나무스타일을 설립하고 ‘아파트 모델하우스 공간 기획’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일단 남들이 안 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또 한 가지는 인테리어를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공간 기획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인테리어를 해놨는데 그 분위기와 전혀 맞지 않는 가구와 패브릭, 소품으로 공간이 채워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역할이 끝난 인테리어 담당자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요. 그냥 제가 공간까지 다 맡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고 할까요.”

공간 기획을 제대로 하기 위해 플로리스트 자격증도 땄다. 모친이 패션 사업을 했던 터라 어릴 적부터 패브릭에 파묻혀 산 덕에 다양한 무늬와 질감의 패브릭을 자유자재 활용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났다. 요즘 유행하는,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접었다 폈다 폴딩도어도 김 대표가 처음 모델하우스에 도입했다. 이런 얘기가 알려지면서 김 대표를 찾는 곳이 많아졌다. 포스코 송도더샵센토피아, 태릉효성해링턴플레이스, 목포 남악 중흥S-클래스, 힐스테이트판교 공용홀, 여주KCC스위첸, 호매실금호어울림에듀포레 모델하우스 등이 김 대표가 만들어낸 공간. 모델하우스로 이름을 얻은 후 상업공간 디스플레이 요청도 줄줄이 들어왔다. 롯데리아 한국 88개점, 엔제리너스커피 70개점, 스타벅스 3개점, 한샘리하우스 쇼룸 3곳 등의 디스플레이를 담당했다. 미얀마에 진출한 롯데리아 1호점도 김 대표 작품이다.

최근 주택 시장은 전세에서 반전세나 월세로 축이 이동하는 추세다. 특히 반전세나 월세의 중심에 서 있는 1인 가구 젊은이들은 인테리어에 대한 욕구는 높지만 돈이 없다 보니 저렴하게 직접 하는 분위기다. DIY 매장이 여기저기 생겨나는 배경이다.

디스플레이 전문가가 DIY를 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주는 살짝 팁.

“반전세나 월세 집에 실크벽지를 하자니 돈이 너무 많이 들고, 그렇다고 집주인이 해준 저렴한 합지 벽지는 눈에 안 차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그럴 때는 벽의 한두 면만 검정이나 빨강 등 강렬한 색의 실크벽지로 바르고 나머지는 그냥 두는 걸 권합니다. 한 면만 포인트가 돼도 주변의 누추함과 누리끼리함이 눈에 잘 안 띄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색을 쓰는 데 주저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차피 천장이 하얀색이라 벽 색은 좀 과감하게 해도 괜찮습니다.”

[김소연 부장 sky659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4호 (2019.06.26~2019.07.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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