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스마트폰 인도에서 풀린다

곽희양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M40’ ‘A80’…LG전자도 특가폰 ‘W10’ 출시

세계 2위 시장, 중저가폰 공략

현지 생산 단말기 판매 호조…대인도 반도체 수출도 증가

정체된 스마트폰 인도에서 풀린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정체와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먹구름 속에서 인도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를 겨냥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는다. 반도체 역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인도 수출이 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일 인도에서 중저가폰 ‘갤럭시M40’에 이어 중가폰 ‘갤럭시A80’(사진)을 출시한다. 지난해 1위 자리를 샤오미(점유율 28%·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에 내준 삼성전자(24%)는 올해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14억 인구 중 4억3000만명이 스마트폰을 쓴다. 이들의 평균 스마트폰 구매가격은 17만8000원이다.

‘갤럭시M40’은 2만루피(약 34만원)로, 샤오미가 12일 내놓는 ‘미(Mi) 9T’와 경쟁한다. ‘갤럭시A80’은 3만9900루피(약 67만원)으로, 10만~30만원대였던 기존 A10·20·30·50·70과 차별점을 뒀다.

LG전자도 인도에 특화된 중저가폰 ‘W10’을 이달 중 내놓는다. 가격은 1만5000루피(약 25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미국과 한국 등 프리미엄 시장을 주로 공략했던 LG전자는 이 제품을 필두로 인도 시장을 노린다. ‘W10’에 이어 프리미엄폰 ‘G80씽큐’의 파생모델인 ‘G8s’도 인도에서 내놓는다.

국내 업체가 적극적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그만큼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4500만대로 전년보다 10% 늘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인도보다 3배가량 크지만 2017년부터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

정체된 스마트폰 인도에서 풀린다

이는 반도체 수출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난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대인도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4% 늘어난 1억1000만달러였다. 지난 5월 반도체 총수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5% 줄어든 것에 비하면 확연한 성장세다. 나라별 반도체 수출은 각각 중국 38.7% 미국 24.7%, 아세안 14.6%가 줄었다.

대인도 반도체 수출 증가의 이유에 대해 산업부는 “한국 스마트폰이 인도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인도로 수출되는 반도체가 늘었다는 것이다. 코트라가 지난해 발간한 ‘인도 반도체 시장동향’ 보고서에도 인도 반도체 소비 1위가 스마트폰이었다. 보고서는 “인도는 반도체 웨이퍼 칩 제조공장이 없고,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가 인도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이는 것도 기회로 작용한다. 인도에서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부문에서, LG전자는 TV 부문에서 브랜드 신뢰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TRA리서치는 ‘2019년 브랜드 신뢰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휴대전화와 종합가전에서 1위, 세탁기에서 2위, TV와 냉장고에서 3위였고, LG전자는 TV와 세탁기에서 1위, 냉장고와 에어컨에서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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