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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프란 saffron-건강한 정신을 위한 천연 향신료

입력 : 
2019-05-29 17: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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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프란은 붓꽃과에 속하는 식물인 사프란 크로커스(saffron crocus, 학명: Crocus sativus) 꽃의 암술대를 건조시켜 만든 향신료이다. 꽃 한 송이에 암술대가 3개뿐인데, 그 암술대를 말려 요리할 때 조미료로 쓰거나 의약용 또는 염료로 쓴다. 인도 카레나 스페인 음식 파에야에서 나는 노란빛의 주인공이 바로 사프란이다. 사프란의 원래 맛은 쓴 편이다. 그리고 향기는 마른 풀 냄새와도 같다. 그런데 이 사프란이 사람의 정신을 꽉 잡아주는 보조 효능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 연구 결과에 의해 밝혀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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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포드 대학병원에서 정신과 의사 및 임상 조교수로 활동 중인 제임스 레이크 박사에 따르면, 사프란이 인간의 정신과 관련해서 효과를 나타내는 분야는 우울증, ADHD, 알츠하이머, 불안증, 조현병, 강박장애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국 정신과 학회의 보완 대체 의학, 통합 의학회의 창립 멤버이자 관련 교과서 공동 집필자이기도 한 그가 정신과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한의학, 자연요법, 허브 요법 등 대체 치료법과 함께 사프란을 권하는 이유는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다양한 약물의 효과가 환자 개인의 특성에 따라 제한적이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크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사프란으로 (보조)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첫 번째 질환은 우울증이다. 이것은 사프란의 세로토닌 효과와 항산화제 효과, 소염 효과, 신경 내분비 효과 등 여러가지 메커니즘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가벼운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사프란의 효과를 조사(6건의 위약 대조 임상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결과 사프란이 기존의 항우울제와 비슷한 효능을 나타낸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프란의 생리 활성 물질이 갖고 있는 메커니즘이 주의력 결여 증상(ADHD) 치료에도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어린이, 성인 ADH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한다. 사프란 특유의 ‘인지 증진’ 기능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사프란이 건강한 사람의 인지 기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장애 증상을 ‘완화’해 주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관련 연구 결과에 기인한 설명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프란의 인지 기능 향상 효과의 근거는 ‘항산화제와 항아밀로이드 활성에 의해 매개되는 것’이라는 게 제임스 레이크 박사의 설명이다. 사프란은 이런 정신과 관련 질환은 물론 안티 옥시단트 성분이 노화 속도를 늦춰주고 비 카로틴스 성분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암, 감염병 예방에도 효과적이고, 특히 말린 사프란은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고 경련 및 간 비대증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사프란은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 순수 사프란이 들어가는 음식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꽃 한 송이에 암술대가 3개뿐이고, 식용으로 사용할 경우 기본적으로 0.05~0.5g의 사프란을 필요로 하는데, 단 1g의 샤프란을 얻기 위해 1000송이의 크로커스가 필요하다. 그 또한 일일이 사람 손으로 따고 말려야 하니 그 가격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2017년 기준 단 1g의 가격이 65달러였다). 따라서 사프란을 비타민 먹듯이 식탁에 놓고 수시로 섭취할 생각일랑 아예 하지 않는 게 좋다. 단, 의학적으로, 건강식품 분야에서 연구와 실험 과정을 거쳐 유익한 물질로 생산된 제품을 통해 그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향신료 정도로 음식에 꾸준히 활용하는 것도 좋다. 세계 최대의 사프란 생산국은 이란이다. 전세계 소비의 94%를 이란에서 공급하고 있을 정도다. 사프란의 가공법은 세 가지이다. 첫째 꽃술을 그대로 말리는 방법, 둘째, 분말, 셋째 액상이다.

[글 소요유(프리랜서) 사진 위키미디어,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81호 (19.06.0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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