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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남자는 향수를 어떻게 고르나? New Signature Good Taste

입력 : 
2019-05-29 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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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는 여러 가지 의미와 색깔을 지닌다. 가장 크게는 시그너처다. 그 사람과 함께 연상되는 향취. 순서는 바뀌기도 한다. 어떤 향을 맡고 어떤 인물이 떠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2019년 서울에서 시그너처 프래그런스란 좀 올드하다. 다양성의 시대. 획일적이고 고정된 이미지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베르사체, 구찌, 에르메스, 휴고보스, 겐조…. 백화점과 드럭스토어의 향수 코너에 항상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대표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의 대표 향수들이 거의 해마다 다른 옷과 컬러를 입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다양성’ 계절에 따라 액티브하게, 포멀하게, 신선하게, 여기에 요즘은 젠더리스, 남녀 구분 없는 향이 인기다. 고급 브랜드일수록, 고가의 라인일수록 중성적이고 잔향은 사람에 따라 지극히 섬세하고 다양하게 변주된다.

그렇다면 남자의 향수는 어때야 할까? 대개는, 멋진 향수의 매력을 적어도 머리로는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노력을 하지 않을 뿐 막연히, 혹은 어렴풋이 동경하는 면이 분명히 있다.

사진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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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란 지극히 개인적이다. 때문에 친밀한 관계에서만 선물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공 확률은 아무리 높게 잡아야 반반이다. 향수는 처음 뿌렸을 때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퍼스트 노트와 시간이 흐르면서 체취와 함께 섞여 완성되는 라스트 노트가 모두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자신도, 타인도 만족할만한 매력을 단번에 찾는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남편 또는 남자친구에게 향수를 사주고 싶은 여성은 반드시 함께 매장으로 가 시향을 해보고 구매하도록 한다. 자신이 직접 고르고 싶은 남자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숍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순, 추천 제품 중에서 ‘느낌적 느낌’으로 고르지 말자. 검색창에 ‘남자 향수’라는 키워드를 넣으면 뜨는 연관검색어는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향수’ ‘20대 남자 향수’ ‘남자 머스크 향수’ ‘30대 남자 향수’ 같은 것들이다. 남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향수를 알아보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약하게 뿌린다. 향 자체가 강한 향도 있고 약한 향도 있지만 초심자에게는 대개 강하게 느껴진다. 향의 강도보다는 취향 우선으로 고르고 외출하기 한참 전에 뿌린다. 샤워 직후에 사용하면 옷 입고, 머리 말리며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향이 자연스러워진다. 샴푸, 애프터셰이브, 로션 등도 가급적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거나 무향 제품을 써야 향이 뒤섞이지 않는다. 브랜드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싼 향수는 잔향으로 갈수록 만족도가 떨어진다. 반대로 고급 향수일수록 잔향이 매력적이고 독보적이다.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81호 (19.06.0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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