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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치킨게임, 안정성 최우선 삼을 때-격화된 미중 무역전쟁 속 재테크 전략

명순영 기자
입력 : 
2019-05-29 17: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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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중국은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경주용 차 같다. 지기 싫고 자존심도 상해서 정면충돌을 피하고 싶지는 않은데, 두 나라가 끝까지 가속페달을 밟는다면 피해는 엄청나게 커진다. 이른바 치킨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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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달러 분할매수’ 해볼 만 두 나라의 무역전쟁은 경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많은 전문가들이 최근 두 나라 갈등을 글로벌 패권 다툼으로 이해한다. 문제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 수 밖에 없는 한국과 같은 나라다. 미중 무역 의존도가 큰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해질수록 어려운 상황에 빠진다.

이런 중차대한 국면에서 개인은 어떤 재테크 전략을 짜야 할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키워드는 ‘안정성’이다. 우리는 1997~1998년 IMF금융위기, 2007~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국면에서 자산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현장을 목격해왔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산하고, 설상가상 미국이 이란과의 분쟁으로 중동 불안이 거세지면 글로벌 경제는 급격히 추락할 수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안정’이라는 투자원칙을 잊으면 안 된다.

투자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안전자산은 단연 달러다. 환차익만 보고 달러에 투자한다면 재테크 ‘하수’다. ‘환테크’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활용된다. 지금처럼 미·중 무역전쟁 같은 이슈가 생기면 원화 약세 때문에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손실이 된다. 달러화 투자 비중을 전체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중 10% 정도는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철저하게 방어 차원에서다. 달러 투자는 달러 예·적금을 활용해 환율을 지켜보며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마다 조금씩 사 모으는 게 좋다. 달러 예금 금리는 대체로 2%대 초반이다. 환율 상승기 이자를 받고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달러 강세로 얻는 환차익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자에 대해 15.4%의 이자소득세만 내면 된다.

달러 관련 파생금융상품도 주목하자. 달러 선물 지수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는 달러 가치가 오르면 지수가 상승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등은 5월15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15% 안팎이다.

또 하나의 확실한 안전판은 배당이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현금배당 총액은 30조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2% 늘었다. 지난 2014년 이후 배당금 총액은 5년 증가했고 규모는 두 배 이상 커졌다. 특히 5월은 배당주 투자 적기다. 배당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월별로 살펴보면 3월 이후부터 배당 기여도가 높아지고, 6~8월로 갈수록 높은 성과를 보인다. 최근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가 점점 늘고 있는 것도 배당주가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 소액주주에게 배당을 더 주는 차등배당을 하는 기업이 늘었다. 오리온홀딩스, 에이스침대, 금호석유화학, 대원미디어, 체리부로 등이 그렇다. 아울러 두산우, SK이노베이션우, 화성산업으로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6%를 넘는 알짜 배당주로 꼽힌다.

일일이 종목을 고르기는 귀찮다면 고배당주만 골라 담은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M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열고 ‘ARIRANG고배당’ ‘KODEX고배당’ 등 고배당 ETF(상장지수펀드)를 열어보자.

인컴펀드는 채권이나 고배당주, 부동산 등에 투자해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꾸준히 쌓는 구조다. 주식시장 등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꾸준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5월15일 기준 70개 인컴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6.56%에 달한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일러스트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81호 (19.06.0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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