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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하나로 송금·투자·대출·보험 OK-핀테크 앱 전성 시대

명순영 기자
입력 : 
2019-06-05 11: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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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 ‘뱅크샐러드’라는 앱에 푹 빠졌다. ‘리얼타임’ 관리를 모토로 삼았던 필자에게 ‘뱅크샐러드’는 혁명(?)과도 같았다. 뱅크샐러드는 가입자의 동의로 금융사와 앱을 연동시켜 실시간으로 자산현황을 보여준다.

누구나 자신의 수입과 지출, 자산현황 등을 따져보고 어떻게 관리할 지 고민한다(이 과정을 거치지 않은 독자라면 꼭 해보길 권유 드린다). 그동안 자산관리는 주로 엑셀을 활용해왔다. 엑셀로 수입·지출 목록과 금액을 만들고 간단한 수식을 덮어 자금관리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이 과정은 엑셀만으로 하기엔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주식 자산 수익률이 오락가락하는데 그때마다 적절하게 자산을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연금을 꾸준히 부어도 막상 은퇴 뒤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알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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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샐러드앱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자료를 통해 내가 노후에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은 물론 예금, 증권 등 투자자산의 실시간 잔고를 표시해준다. 심지어 보유 자동차의 감가상각액까지 계산해준다. 과거 틈날 때마다 엑셀로 힘들게 작업했던 시설을 떠올리면 엄청나게 간편해진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커피 지출이 많으면 ‘지출이 많다’고 경고가 뜨는 등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꼼꼼하게 챙겨준다. 핀테크는 은행이나 지급결제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다. 이처럼 개인 차원에서 활용할 만한 금융앱이 적지 않다. 핀테크 산업에서 가장 대중화된 서비스는 ‘송금’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토스’라는 게임 체인저가 등장한 이후 모바일 간편 송금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보안카드 조회, 계좌번호 입력 등 귀찮은 절차가 없어도 송금이 가능해진 것이다. 은행 계좌를 등록하고 휴대전화 번호,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등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가입 끝. 계좌 등록 시에도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가 없어도 된다. 송금할 때는 더 간편하다. 상대방 연락처를 누른 뒤 송금할 금액과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끝난다. 지문인증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라면 그야말로 손가락만 갖다 대면 OK다.

토스는 송금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내 차 시세조회’ ‘자동차 보험료 조회’ ‘해외주식투자’ ‘부동산 소액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에서 맹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QR코드를 이용한 오프라인 결제에도 신용카드 연동이 가능해졌다. 외환 관련 핀테크 서비스도 잇달아 나왔다. ‘한패스’는 모바일을 통한 해외송금·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대면 실명확인으로 간편하고 저렴하게 해외 송금을 할 수 있다. 기존 은행에서 송금에 3~5일 정도 소요되는 것과 달리 즉시 송금이 가능하다.

▶자산관리 한눈에 쏙… 인슈어테크(insurtech)

핀테크 바람은 금융업계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는 보험업에도 불어오는 중이다. 보험을 뜻하는 영단어 ‘인슈어런스(insurance)’와 테크(tech)의 합성어인 ‘인슈어테크(insurtech)’는 보험업계 최대 화두다.

이제는 급하게 돈을 빌릴 때도 반드시 은행을 갈 필요가 없다. ‘P2P금융’은 다수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대출을 실행하기 때문에 중금리 대출이 가능하다.

‘피플펀드’는 전북은행과의 은행시스템과의 협력모델을 통해 제1금융권 대출로 P2P금융을 구현해냈다. 지난 3년간 10만 명이 넘는 고객의 25만 여 개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올해 5월 기준 13만 명이 넘는 개인 투자자가 피플펀드를 통해 투자를 진행했다.

‘테라펀딩’은 부동산 P2P금융 업계 1위다. 가입 회원이 30만 명에 달한다. 부동산 상품 위주인만큼 자금이 필요한 중소형 건축사업자라면 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이밖에 연체율 2% 미만을 유지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유한 ‘어니스트펀드’, P2P 자동 분산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8퍼센트’도 탄탄한 P2P금융 업체로 정평이 났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82호 (19.06.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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