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노화 증상이 아닌 뇌 질환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치매는 나이와 관계없이 찾아올 수 있다.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 수는 70만5473명(2017년 말 기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셈. 요즘은 ‘젊은 치매’라고 해서 65세 미만, 40~50대에도 초로기 치매가 발병한다. 그렇다면 초로기 치매는 무엇이고, 생활 속에서의 예방법은 무엇인지 ‘엄지의 제왕’에서 살펴봤다.
위와 같은 행위가 갑자기 나타난다면 뇌혈관질환 후 오는 혈관성 치매나, 자제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충동 조절이 안 되는 전두측두엽 치매의 증상일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이런 증상을 치매로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 특히 나이가 젊다면 더더욱 치매와 연관성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저 사람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성격이 이상해졌어’ 혹은 ‘변했어’라는 얘길 자주 듣거나, 화를 낼 상황이 아닌데 판단력이 흐려져서 화를 내거나 감정이나 충동을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분노가 수시로 자주 폭발한다면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다.
초로기 치매의 경우 노년기 치매와 달리, 전형적인 치매 증상인 기억력 저하를 초기에 보이지 않는다. 또 일부는 진행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나쁘다는 보고도 있다. 통상적으로 노년기 치매의 생존 기간은 진단 후 평균 10년이지만 초로기 치매는 평균 6년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치매의 바로미터, 11시 10분에 주목하라!
치매 여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가 있다. 바로 시계 그림 그리기다. 일반적으로 시계를 그리라고 하면 1부터 12까지 숫자를 방향에 맞춰 그리고, 시를 나타내는 짧은 시침, 분을 나타내는 긴 분침을 생각해서 시간을 표시한다. 시계 그리기가 간단해 보여도 의외로 기억력, 공간능력, 사고력을 필요로 한다. 이 테스트를 통해서 치매의 진행 정도를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11시 10분’일까? 11시 10분이 다른 시간대에 비해서 중간 정도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고, 해당 자극이 잘 기억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극-속박 반응의 오류를 체크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정보를 의미 수준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자극 수준에서만 처리한다면 11시 10분이라고 지시를 했을 때 10분을 숫자 2와 연관시키지 못하고 숫자 10에 바늘을 표시하게 된다.
초로기 치매를 유발하는 생활습관
① 불면증
자는 동안 뇌의 대사물질들을 청소하고 장기기억을 저장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그런데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뇌에 독성물질이 축적되기 쉽다. 이렇게 되면 낮 동안의 기억력과 집중력도 떨어진다. 장기 불면증은 치매 위험을 두 배 가까이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② 단짠단짠 음식
단 음식은 당뇨를 유발하고, 짠 음식은 고혈압의 위험을 높인다. 당뇨와 고혈압은 치매의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요인이다. 때문에 식단 관리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③ 알루미늄 포일
알루미늄이 뇌에 축적되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알루미늄 포일에 식초, 신 김치 등의 산성 음식, 간장이나 된장 등 염분이 많은 음식을 담거나 가열하게 되면 알루미늄 포일 속 알루미늄 성분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④ 코골이 & 수면무호흡증
잠을 자다가 일시적으로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낮의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주고, 뇌혈관에 무리를 주면서 혈관성 치매 발생 확률을 높인다.
▶엄지의 밥상 ‘참외 소박이’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과일, 참외는 ‘첨과’라고도 불리는데 맛은 달고 찬 성질이다. 소염 이뇨작용으로 부종을 빼주고 담을 배출한다. 또, 한의학에서는 참외가 우리 몸에 쌓인 담을 빼내고 치료하는데 쓰인다. 그래서 담음(가래와 같이 몸속에 생기는 비생리적 액체)이 막혀서 생기는 치매 증상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