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일대일 영수회담에 대해 “과거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그렇게 운영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런 당이 아니다”라고 12일 말했다.
홍 대변인은 이날 고위 당·정 협의회 결과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일대일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특히 제왕적 총재 정당일 때 있었던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당은 각 당대표와 원내대표 중심으로 운영되므로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각당 대표, 원내대표가 회동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회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한다고 할 때 황교안 대표든, 손학규 대표든 만날 수 있다”면서도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과거 3김 권위주의 대통령과 제왕적 총재 시절 같은 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께서는 국회 운영과 관련해 당에 전적으로 권한과 역할을 존중하고 계시기 때문에 민주당은 대통령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자꾸 옛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관계를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관계와 등치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정은 5·18 특별법,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탄력근로제 등 노동현안과 빅데이터 3법, 고교무상교육 실시법 등 주요 민생법안을 5월 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 홍 대변인은 “오는 1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 이전에 5·18 특별법 개정안와 추가경정예산 관련 시정연설이 이뤄져야 한다”며 “5·18 행사에 대통령 뿐만 아니라 각당 대표들이 다 참석할텐데 5·18 특별법을 국회가 일을 안하며 이렇게 만들어놓고 어떤 얼굴로 갈 수 있을지, 광주 시민들의 얼굴을 떳떳하게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문빠·달창’ 발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홍 대변인은 “나경원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한국당 지도부, 의원들의 발언에 ‘정도를 넘어선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런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정치신뢰를 저하시키고 국민 불신을 높일 수 있어 아무리 자기 지지층, 극우적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해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정은 추경안과 시급한 민생현안 해결을 위해 야당과의 협의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홍 대변인은 “여야간 정치적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 하고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 여야정 상설협의체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며 “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