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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패셔너블 SUV “펀보다 편”

입력 : 
2019-05-09 09: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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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계의 프레타포르테.”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 출신인 시트로엥의 플래그십 모델 ‘C5 에어크로스’를 타본 뒤 머리에 맴돈 말이다. 오트쿠튀르(haute couture)는 ‘고급 재봉’이라는 뜻으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강조한 상류층 명품에 초점을 맞췄다면, 프레타포르테(preta porter)는 ‘기성복’이라는 의미로 오트쿠튀르 수준의 기성복을 원하는 수요층을 타깃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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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선보인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대중명품(masstige)을 추구한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프랑스 출신답게 패셔너블한 멋을 추구하면서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대거 장착했기 때문이다. 1919년 설립된 시트로엥은 개성 넘치는 디자인, 부드러운 승차감, 뛰어난 실용성으로 유럽에서 사랑받았다. 1934년 출시된 트락숑 아방, 1955년 나온 DS, 1974년 선보인 CX가 대표적이다. 최근 출시되는 차들도 프레타포르테 패션쇼에 나온 아방가르드(전위) 의상을 보는 것처럼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시트로엥은 부드러운 서스펜션으로도 유명하다. 마차가 다니는 길에서 유래한 벨지안 로드(작은 벽돌을 깔아 만든 울퉁불퉁한 도로)가 많은 유럽 도로에서 진동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C5 에어크로스는 시트로엥의 정통인 패셔너블한 디자인, 부드러운 승차감, 우수한 실용성을 모두 추구한 SUV다. 실제 시트로엥은 SUV가 여전히 충족시키지 못한 가장 큰 가치가 ‘편안함’이라는 것에서 착안, 브랜드가 추구하는 궁극의 편안함에 실용성까지 겸비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시승에서도 시트로엥이 추구하는 ‘편안함’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다. 시승차는 2.0ℓ BlueHDi 엔진과 8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는 40.82kg.m, 복합연비는 12.7km/ℓ다.

디자인은 낯익은 듯 낯설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다. 시트로엥 상징인 더블 쉐브론은 주간주행등과 한몸처럼 연결됐다. 차체 전면부 하단 양쪽에 자리 잡은 사다리꼴 에어범퍼 테두리는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측면에는 차체에 볼륨감을 주기 위해 적용하는 캐릭터 라인이 없다. 대신 운전석과 조수석 도어 하단에 레드 컬러 테두리로 감싼 사다리꼴 에어범퍼를 넣어 에어벤트와 통일감을 주면서 밋밋할 수 있는 측면에 악센트를 줬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보기 힘든 장식이다. 이색(二色)을 넘어 이색(異色)적이다. 후면부에는 4개의 3D LED 모듈을 적용한 직사각형 테일램프를 채택했다. 차체를 실제보다 더 넓어보이게 만들면서 안정감도 부여한다.

실내는 수평형 구조로 편안함과 안락함을 강조했다. 가로 840㎜, 세로 1120㎜에 달하는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는 실내 개방감도 향상시킨다.

실용성도 뛰어나다. 기본 적재용량은 580ℓ이고 2열을 접으면 1630ℓ로 확장된다. MPV 수준의 공간을 SUV에 적용한 셈이다. 2열은 독립된 시트 3개로 구성됐다. 가운데 자리가 좁아 불편한 일반적인 2열 구조보다 편안하다.

시동을 걸면 디젤엔진음이 나지막하게 나온다. 저속은 물론 고속에서도 승차감은 부드럽다. 노면을 타고 들어오는 진동도 잘 흡수한다.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유압식)과 15㎜ 고밀도 폼의 컴포트 시트를 장착한 효과다. 8단 자동변속기도 부드럽게 변속해 편안한 주행감에 한몫한다. 소음도 비교적 적다.

고속에서는 순간적인 토크발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비교적 경쾌하면서도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 앤 고, 차선 중앙 유지 시스템을 결합한 반자율주행 성능도 우수하다. 가격은 3943만~4734만 원이다.

[글 최기성 디지털미디어국 기자 사진 시트로엥]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8호 (19.05.1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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