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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생활자 집시맨’ 온 더 로드-방랑 요리사의 달리는 주방

박찬은 기자
입력 : 
2019-05-09 10: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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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방송된 ‘여행생활자 집시맨(이하 집시맨)’에서는 자신의 행복을 찾아 안정적인 일을 그만둔 채 전국을 떠돌며 생활하는 방랑 요리사가 된 주인공을 만나봤다. 2년 차 집시맨으로 살고 있는 그의 집시카를 따라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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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맛을 찾아서!

-가수 우승민과 낚시 대결, 그 승자는? -골프채와 젓가락으로 ‘돌문어’를 잡아라! 28살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져봤지만 매번 쉽게 흥미를 잃었다는 집시맨 이종민(39) 씨. 물류회사 직원, 자동차 판매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지만, 한 곳에 정착하지 못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던 그때,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고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할까?’

그가 원했던 건 ‘요리’였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요리를 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음식을 가족이나 친구들이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그날 이후 안정적인 일을 그만두고, 식당에서 일을 배우며 전국 각지의 식재료와 만났다. 7년간 식당에서 일을 하며 재료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져갔고, 식자재 연구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달리는 주방을 싣고 전국 팔도를 누비는 ‘집시맨’이 되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가수 우승민이 여행 메이트로 출연, 집시맨과 제주도에서 낚시 대결을 펼치고, 제주도에서 유명한 고사리를 함께 채취하며 친형제 포스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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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랑 요리사의 ‘달리는 주방’ 종민 씨는 식자재 연구를 위해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어디든 가리지 않고 다닌다. 벌써 2년째 푸드 트럭을 몰고 여행 중이다. 여수, 광주, 해남 등 우리나라는 물론 태국과 러시아 등 해외까지 섭렵하며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종민 씨. 그는 전국을 돌며 식비와 숙박비를 아껴 요리 연습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 큰 주방이 갖춰진 카라반을 구입했다. 다양한 식자재는 어디서 왔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늘 궁금하기만 한 종민 씨. 그의 발이 되어줄 집시카를 타고 그는 오늘도 전국 팔도를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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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모님도 포기한 그의 요리 열정 20대 후반에 새롭게 진로를 바꾼 종민 씨. 안정적인 직장도 갖고, 결혼 준비도 해야 할 나이이지만 그는 갑자기 요리를 하겠다고 나섰다. 물론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의 요리에 대한 열정은 더욱 커져만 갔고, 막을 수가 없었다. 결국 부모님을 설득한 그는 신선한 재료를 얻기 위해 개인 텃밭을 가꾸고, 즉석에서 요리를 만드는 등 요리 여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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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시맨의 요리 여행 목적지는? 집시맨은 집시카에서 2년째 생활 중이다. 그리고 이번 요리 여행이 목적지는 제주도다. 색다른 재료를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온 것. 그는 목적지가 어디든 현지 재료를 구하고 연구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개발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래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새로운 식자재 획득은 물론 실시간으로 요리에도 나서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구현해내는데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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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주도 식재료 획득기 종민 씨는 제주 특산물인 ‘돌문어’ 잡기에 도전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골프채와 젓가락을 이용한다는 것. 종민 씨는 골프채와 젓가락을 활용해 채취도구를 만들어두고 미리 연습해온 **해루질 방법에 따라 바위 곳곳을 살펴본다. 하지만 잡히는 건 미역 밖에 없고 설상가상으로 젓가락 하나마저 잃어버리고 좌절에 빠진다. 다행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처럼 실패를 거듭한 끝에 문어 한 마리를 손에 넣고 만다.

[**해루질: 밤에 얕은 바다에서 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일. 예로부터 물 빠진 바다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행위로 주로 밤에 횃불, 랜턴 등을 밝혀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방식 중 하나.]

▷#5. 가수 우승민과의 낚시 대결

집시맨의 요리 여행에 초대된 게스트는 연예계 소문난 낚시꾼, 가수 우승민이다. 그는 집시맨에게 낚시를 제대로 선보이겠다고 호기롭게 내기를 제안한다. 의기양양하게 낚싯대를 잡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두 사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지만 시간은 계속 지나고 월척은커녕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상황에 다다른다. 황당한 승부가 막을 내리고, 허탈하게 웃음 짓는 그들에게 지나가던 낚시꾼이 고등어 한 마리를 선물한다. 그리고 집시맨은 일식집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고등어 회를 얇게 떠본다.

▷#6. 낚시 대신 고사리 채취

제주도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고사리 생산지.

종민 씨와 승민은 고사리 채취현장에서 만난 현지인들에게 그 어디서도 듣지 못할 채취 방법을 전수받는다. 일명 ‘고사리 아주머니 3인방’은 자신들의 집으로 두 사람을 초대해 향토 음식 ‘고사리 육개장’ 만드는 법을 전수하며 웃음 가득한 시간을 보낸다.

스쿠터를 타고 유채꽃밭을 따라 달리고, 제주도 현지인들에게 전통 요리를 전수받으며 금세 친해진 종민 씨와 승민. 아름다운 제주 풍경과 집시맨의 요리가 만나 눈과 입, 모두가 즐거운 여행길을 완성했다.

[글 박찬은 기자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8호 (19.05.1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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