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키덜트 열풍과 함께 수입이 늘어난 영화·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피겨 상품에 대해 해외 제조업체가 온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통제한 게 배경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홍콩의 피겨 제조업체인 핫토이즈가 국내 수입원에게 온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정하고 이보다 낮게 판매하지 못하게 한 사실을 적발하고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핫토이즈는 지난 2013년부터 작년 10월까지 수입원과의 ‘구매조건 계약서’에 피겨의 최저가격을 준수할 것을 규정하고, 이를 위반하면 판매를 거절할 수 있다고 유통업체에 경고했다.
실제 공정위가 국내 온라인 판매처별로 핫토이즈의 피겨 제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모두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피니티워 아이언 스파이더맨’의 경우 복수의 사이트에서 모두 27만7000원에 팔리고 있었고, ‘인피니티워 닥터스트레인지’도 28만5000원으로 동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공정위가 조사를 시작하자 핫토이즈는 구매조건 계약서의 가격책정 내용을 고치고 안내 메일에서도 제시한 가격은 참고 사항임을 밝히는 등 자진 시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피규어 제품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업체간 자율적인 가격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제재했다”면서 “온라인 최저 가격을 강제하는 행위가 잦아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