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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쳐다만 보아도 꿀이 주르르 흘러내릴 것 같은 약간 누런빛을 띤 아카시아꽃 모습 |
ⓒ 한정환 | 관련사진보기 |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천년고도 경주는 요즘 어딜 가나 아카시아꽃이 만개가 되어 있다. 10일 아침 물 한 병만 간단히 준비하고, 인근 송화산 애기봉으로 향했다. 아카시아꽃에서 내뿜는 싱그러운 향기가 산 입구부터 등산객을 유혹한다.
녹음이 우거진 등산길을 걸으니 여기저기 보이는 것이 아카시아꽃이다. 선입견이 있어 그런지 그냥 쳐다만 보아도 아카시아꽃에서 꿀이 주르르 흘러내릴 것 같은 느낌이다.
새 생명이 탄생한 듯 연두색 빛을 발하는 등산길은 그 자체 색감만으로도 보기가 너무 좋다. 거기다 싱그러운 향기까지 더해 준다. 아카시아꽃 향기가 넘쳐나는 등산길은 몸과 마음까지 힐링할 수 있어 더더욱 좋다.
며칠 전만 해도 하얗게 피어나는 듯하더니, 지금은 제법 누런빛을 띠고 있다. 만개가 되었다는 표시이다. 아카시아꽃은 시각적으로 아름답기도 하지만 향기도 좋다. 싱그럽고 상큼한 향기 때문에 시중에 껌까지 만들어 판매할 정도이다.
아카시아꽃의 효능을 살펴보면 염증 치료제로도 사용하고, 잘 낫지 않는 중이염 치료제로도 쓰인다. 이뇨, 해독작용에도 좋으며 거기에다 아카시아 나무에는 항암성분도 들어 있다고 한다. 꽃말은 우정, 숨겨진 사랑, 정신적 사랑이다.
아카시아꽃은 특히 양봉업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귀한 꽃이다. 아카시아꽃이 피면 양봉업자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서로 좋은 길목을 차지하기 위해 이리저리 동분서주하며 뛰어다닌다.
꽃이 많이 핀 좋은 곳이 있으면, 서로 먼저 선점하기 위해 자리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일 년 벌꿀 농사의 대부분을 여기 아카시아꽃에서 꿀을 채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아카시아꽃은 우리들에게 시각적인 아름다움에다 싱그러운 향기 그리고 달콤한 먹는 즐거움까지 덤으로 제공하는 유익한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