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워싱턴 무역협상’이 결국 노딜로 끝났다. 이에따라 10일(현지시간) 10%에서 25%로 인상된 20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대한 징벌적 관세는 상당기간 이어지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3~4주내 합의가 안되면 미국은 현재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는 325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중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협상 종료 후 트위터를 통해 “지난 이틀간 미·중은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앞으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엔 중국에 대한 관세 지속과 미 농가에 대한 지원계획 등을 밝히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미 대표단은 이날 중국과의 협상에서 향후 3~4주 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나머지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미 무역전쟁의 일환으로 추가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총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더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추가관세를 매기겠다는 경고였다.
미중 무역협상 결국 '노딜'…"합의 안되면 中 제품 전체에 25% 관세"[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협상 종료 후 기자들에게 “건설적이었다”고 말했지만 다음번 협상 일정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미 CNBC방송이 전했다.

중국 측 협상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투숙한 호텔에서 기자들에게 “협상이 상당히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트윗을 통해 “권위 있는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며 “양측이 향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중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후속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해 불확실성을 키웠다. 류 부총리가 귀국후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시진핑 주석이 어떤 판단과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