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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곰탕집 성추행’ 아내의 눈물…“납득할수 없는 2심 결과…너무 억울”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지난해 ‘사법부 유죄추정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 남성의 부인이 2심 결과가 나온 후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부인 A씨는 30일 중고자동차 쇼핑몰 ‘보배드림’의 자유게시판에 ‘곰탕집 사건 글 올렸던 와이프 입니다’란 글을 올려 “이렇게 글을 쓰기 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매일 이곳에 들어왔다. 하고 싶은 말들이 참 많았지만 신랑 보석 재판 이후 더 이상 나설수가 없었기에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비상식적인 일들을 많이 경험하고 나니 신랑이 재판 받는 동안 혹시라도 제가 한 행동들로 인해 조금이라도 재판에 어떠한 영향이 가진 않을까 행동과 말 하나하나 모든게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

또 “신랑의 갑작스러운 법정구속과 함께 아무런 선택의 여지 없이 벼랑 끝에 서 있는 우리 가족에게 이곳 보배드림에서 희망을 주셨고 힘을 주셨다. 평범했던 저희 가족의 모든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이 있었기에 버틸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이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데 대해선 “항소심에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많은 자료들과 증거들을 제출했고 합리적인 재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동안 제출한 자료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너무 허무하고 화가 날 뿐”이라고 말했다.

남편의 행동에 대해선 “정말 잘못했고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죄를 인정하고 죗값을 받아야 마땅하다 생각한다. 진짜 나쁜 사람들이 떳떳하게 얼굴 들고 다니면 안 되는 거잖나”라면서 “하지만 정말 억울한 사람도 만들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 많이 지치고 힘들지만 다시 한번 아직까지 대한민국에 정의로움이 남아 있다는 걸 한 번 더 기대해보겠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걸 다시 한번 기대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부산지법 형사3부(남재현 부장판사)는 지난 26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 남편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리고 4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160시간 사회봉사,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곰탕집 사건 아내의 글 전문


곰탕집 사건 글 올렸던 와이프 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기 까지 정말 오랜시간 걸렸네요

그동안 매일 이곳에 들어오면서도 하고싶은 말들이 참 많았지만 신랑 보석 재판 이후 더 이상 나설수가 없었기에 입을 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비상식적인 일들을 많이 경험하고 나니 신랑이 재판 받는 동안 혹시라도 제가 한 행동들로 인해 조금이라도 재판에 어떠한 영향이 가진않을까 행동과 말 하나하나 모든게 조심스러웠습니다.

틈틈히 소식 전달 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신랑의 갑작스러운 법정구속과 함께 아무런 선택의 여지 없이 벼랑끝에 서있는 저희가족에게 이곳 보배드림에서 희망을 주셨고 힘을 주셨습니다.

평범했던 저희 가족의 모든 일상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이 있었기에 버틸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신랑은 집으로 돌아왔고 신랑이나 저나 가슴속에 큰 돌덩이가 박힌것처럼 답답하고 꽉막힌 심정이었지만 혹시나 그런 저희의 마음이 저희 아들에게까지 영향이 가진 않을까 저희 부부는 다시 아무렇지 않은척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했던것 같네요.

다시 이곳에 글을 남길때는 좋은 소식과 함께 제일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정말 정말 속상하네요...

항소심에 저희는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많은 자료들과 증거들을 제출하였고

합리적인 재판을 받을 수 있을것이라 기대했던 예상과는 달리 납득할 수 없는 결과에 그동안 제출 했던 저희의 자료들은 모두 물거품이 되는것 같아 너무 허무하고 화가날 뿐이네요..

열 명의 범죄자를 잡지 못해도 한 명의 억울한 피해자는 만들지 말라

정말 잘못했고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죄를 인정하고 죗값을 받아야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진짜 나쁜사람들이 떳떳하게 얼굴 들고 다니면 안되는거잖아요

하지만 정말정말 억울한 사람도 만들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 많이 지치고 힘들지만 다시 한번 아직까지 대한민국에 정의로움이 남아있다는걸 한번 더 기대 해보겠습니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걸 다시 한번 기대해보겠습니다.

앞으로 또 얼마가 걸릴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또 글 남기러 오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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