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강의-나의 동양 고전 독법 - 신영복

김종석 | 기상청장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안다”

[김종석의 내 인생의 책]①강의-나의 동양 고전 독법 - 신영복

‘길을 잘못 든 사람이 걸음을 재촉하는 법.’

1분1초 촌각을 다투는 속도가 중요한 시대에서 어쩌면 ‘고전’을 답습하는 것은 한가로운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처럼 앞으로 빨리 나아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고전을 통해 미래를 재조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당대의 문제들을 고전을 통해 재구성하는 이 책은, 저자가 실제로 성공회대학교에서 ‘고전강독’이라는 강좌명으로 진행했던 강의를 정리한 책이다. 사서삼경의 논어, 맹자, 주역, 장자, 순자 등의 역대 동양 사상들을 현대 관점에 맞춰 재해석했다.

고전을 일상생활을 잘 엮어서 들려줄 뿐만 아니라, 직접 강의하는 말을 그대로 옮겨놓아 성공회대에서 직접 강의를 듣는 것과 같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고전을 우리 생활과 사회현상에 빗대어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았으며, 그런 고전들은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준다.

고전을 배우는 것을 현재의 자기를 돌아보고, 점검하며 우물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자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점을 강조한다. 고전의 사회적인 배경과 배워야 하는 점을 고전별 항목에서 자세히 이야기하며, 그 이야기는 전문적인 것보다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회적인 현상을 보거나 개인적인 행동을 할 때 지침으로 여길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안다” 문구는 고전에서 배울 수 있는 사람과 우리들에 대한 믿음이다.

나 또한 일 처리에 있어서 나와 함께한 사람들에게 이 믿음을 보고 오늘 이 시간을 보내려 한다. 고전을 단순히 오래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던 나에게 고전은 봄꽃 새 가지 속에 숨겨져 지난겨울을 버텨온 기둥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떠올리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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