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문화

접점 없는 영화 선택지-‘어벤져스4’ VS ‘非어벤져스4’를 위한 가이드

이승연 기자
입력 : 
2019-04-24 17:53:52

글자크기 설정

현재 대한민국은 몇 년에 걸친 ‘어벤져스’ 시리즈의 최종 단계인 ‘어벤져스4’ 개봉(2019년 4월24일) 소식과, 주연 배우들의 내한이 이어지며 고조된 분위기를 가라앉히지 못한 채 들썩이고 있다. 또 한편으론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마블 스튜디오 영화적 세계관)는 물론, 히어로물 자체에 관심이 없어 ‘어벤져스4’가 장악할 4~5월엔 볼 영화가 마땅치 않다며 한숨만 내쉬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둘 모두를 위한 간략한 가이드를 준비했다.

For 어벤져스 관람객 가이드
사진설명
타노스(‘어벤져스3’ 스틸컷)
▶#1. 엔드게임(Endgame)’ 어벤져스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어벤져스: 엔드게임’. 제목은 이번 시리즈에서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가 타노스에게 대항하기 위한 ‘최종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이 된다. 영화는 2012년 ‘어벤져스’,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속편이자, ‘인피니티 사가’(2008년 ‘아이언맨’부터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1막) 22편을 ‘갈무리’하는 작품이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 역시 지난 15일 진행된 아시아 컨퍼런스에서 “‘엔드게임’을 위해서 지난 10년 동안 달려왔다고 보면 된다. 여러 가지 서프라이즈, 관객분들이 아주 만족할 수 있는 결론, 좋은 결론을 드리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고 밝혔던 바. 이처럼 ‘엔드게임’이라는 제목에 기대감과 무게감이 동시에 실리고 있다. 여담으로, 지난해 12월 ‘어벤져스4’ 공식 예고편이 공개되자 국내 팬들은 웃음을 날리거나, 분노를 표하기도 했는데. 이유인즉슨 부제인 ‘엔드게임’과 연결된 전작 속 닥터 스트레인지 대사 “We’re in the Endgame”이 국내 개봉 시 ‘이젠 가망이 없어’로 번역돼 불거진 오역 논란이 다시금 언급된 것이다. 국내 팬들 사이에선 이번 시리즈를 ‘어벤져스4: 가망 없음’으로 우스갯소리처럼 부르기도 했다.

사진설명
‘어벤져스4’ 공식 포스터, CGV 홈페이지 내 예약창
▶#2. 4/24, 181m, 24h

‘어벤져스4’의 국내 개봉일은 4월24일이지만, 본래 북미 공식 개봉일은 26일로 이는 ‘어벤져스1’ 개봉일과도 동일해(2012년 4월26일) 시리즈 마무리의 의미를 더했다. 또 영화 러닝 타임은 180분57초(편의상 181분이라고 표기)로, 영화 개봉 전부터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24시간 운영 여부나, 인터미션 도입 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기도 했다. 실상은 어떨까. 우선 예매가 시작된 4월16일 CGV 홈페이지 내 확인 결과, 영화 개봉일인 4월24일 CGV 강남점 심야 시간대 가장 늦은 상영 시각은 28시30분, 즉 25일 오전 04시30분이다(기사 작성일인 16일 기준, 영화가 끝나는 시간은 7시30분가량이고, 25일 조조는 오전 7시부터다). 강남점에만 해당되지만, 거진 24시간 상영관 운영이 가능한 셈이다. 한편 인터미션 도입 소문은 루소 감독이 ‘그냥 농담이었다’고 밝히며, ‘영화보기 전날부터 물 마시지 마라’고 작은(?) 조언을 남긴 정도다.

사진설명
‘캡틴 마블’ 포스터와‘어벤져스4-엔드게임’ 포스터
▶#3. 시간 여행 그리고 캡틴 마블 지난해 12월 ‘어벤져스4’ 예고편 공개 이후, 팬들 사이에서 각종 추측이 불거졌다. 그중에서도 영화 ‘앤트맨’에서 주인공이 양자역학을 이용해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는 가능성을 근거로, ‘어벤져스4’에 앤트맨이 합류해 어벤져스 군단이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또 새롭게 등장한 히어로 캡틴 마블의 역할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어벤져스3’에서 닉 퓨리 국장이 캡틴 마블을 호출하며 막을 내렸고 올해 초 개봉된 영화 ‘캡틴 마블’을 통해 해당 캐릭터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자유자재로 비행하며, 우주에서도 전투가 가능한 캡틴 마블이 어벤져스에 합류해 타노스에게 어떻게 대항할지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중이다.

사진설명
스탠 리(위키미디어©Gage Skidmore), 영화 ‘어벤져스4-엔드게임’ 아시아 프레스 투어 행사 (사진 연합뉴스)
▶#4. MCU 속 마지막 모습들?!

‘어벤져스4’는 지난해 11월, 생을 마감한 故스탠 리(Stanley Martin Lieber)의 마지막 카메오 출연작으로 알려져 있다. ‘마블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탠 리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할 유일한 기회인 것. 또 ‘인피니티 사가’와 함께한 원년 배우들이 올해 MCU와의 계약이 만료, 일부 배우들의 경우 계약 연장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어벤져스4’가 그들을 만날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

For 어벤져스 비관람객 가이드 ▶#1. 혜택은 다 같이!

사진설명
G마켓 ‘시디즈 X 마블 어벤져스 얼티밋 컬렉션’, ‘마블 체크카드&통장’(사진 SC제일은행)
‘어벤져스’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일상 속 영화 관련 마케팅이나, 알짜 혜택을 놓치지는 말자. SC제일은행은 지난 3월에 이어서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 마블 캐릭터로 디자인한 마블 체크카드와 통장을 출시했다. 마블 체크카드는 ‘에이스플러스체크카드’, ‘SC제일은행 삼성체크카드 POINT’, ‘SC제일은행 삼성체크카드 YOUNG’ 등과, 마블 통장은 자유입출급통장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 G마켓에선 의자 제조업체 시디즈와 협업해 4월28일까지 ‘시디즈×마블 어벤져스 얼티밋 컬렉션’을 30% 할인가에 단독 판매한다. ▶#2. 다양성 영화를 접할 독립 영화관

사진설명
아트나인 영화관 이벤트(사진 메가박스 홈페이지 캡쳐)
기존 ‘어벤져스’ 시리즈의 국내 누적 관객 수는 2870만여 명. ‘엔드게임’ 역시 예매 오픈을 시작한 지 12시간여 만에 예매율 87.7%로 예매 관객 수는 5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마블 팬들로 북적거리는 영화관을 피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향해보자. 몇몇 독립 영화관 중에서는 자체적으로 매력적인 영화들을 상영 중이다. 서울 내에선 메가박스 아트나인(서울시 동작구 동작대로89). 씨네큐브 광화문(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68), KT&G상상마당시네마(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65, 지하4층) 등이 있다. 기사 작성일(4월16일) 기준 KT&G상상마당시네마가 공개한 영화 상영작 4월21일에는 ‘루스 베이더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 ‘나의 작은 시인에게’, ‘스탈린이 죽었다!’, ‘아사코’, ‘한강에게’가 있다. ▶#3. 평단의 호평을 받은 영화들

사진설명
좌측부터 영화 ‘노팅 힐’ 재개봉 포스터, 영화 ‘걸캅스’ 포스터, 영화 ‘미성년’ 포스터
전 세계가 사랑하는 최고의 로맨스 영화 ‘노팅 힐’이 개봉 20주년을 맞이해 4월17일 재개봉을 했다. 영화 ‘노팅 힐’은 세계적인 스타 애나 스콧과, 런던의 노팅 힐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윌리엄 태커의 로맨스를 다룬다. 영화는 개봉 당시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최고의 로맨스로 회자되는 만큼, 재개봉 확정 소식에 관객들 역시 높은 기대감을 표했던 바. 기분 좋은 풋풋함이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나보고 싶다면 영화관으로 향하자. 국내 개봉 영화 중에선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으로 연출, 연기면에 있어 호평을 받은 ‘미성년’(4월11일 개봉)과, 5월 초 개봉 예정인 영화 ‘걸캅스’(5월9일 개봉)를 눈여겨볼 것.

▶#4. 영화관 대신 이 전시를!

사진설명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The magic of Animation’ 4월19일~8월18일 /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전시관 / 일반 1만5000원, 청소년 1만3000원, 어린이 1만1000원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아이들과 함께 ‘영화 관람’을 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히어로물을 동경하는 자녀들이 있다면 더더욱 그럴 것. 하지만 이번 ‘어벤져스4’의 경우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과, 지난 시리즈부터 이어져온 MCU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작품이다.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까 하는 걱정 대신 다른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다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The Magic of Animation’이 제격이다. 전시는 미키마우스의 탄생작 ‘증기선 월리’를 시작으로 ‘겨울왕국’ ‘주토피아’ ‘모아나’에 이르기까지 디즈니 작품들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 디즈니 작 중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핸드 드로잉 원화와 제작 과정 영상들을 통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상상력과 기술이 공개된다.

[글 이승연 기자 일러스트 포토파크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매경DB, CGV, G마켓, 연합뉴스, 위키미디어, 시디즈, SC제일은행, 메가박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6호 (19.04.30)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