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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반려식물 길러볼까? ‘집 숲’ 프로젝트

입력 : 
2019-04-24 18: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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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숲으로 만들어 놓으면 무엇이 좋아지는지 모를 사람은 없다. 보기가 좋아지고, 공기가 맑아지며, 습도 또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반려식물들을 다듬어 주는 과정에서 집중력이 좋아질 뿐 아니라 구부리고 앉고 일어서는 일이 많아져 전신 운동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가꾸고 키우다 보면 식물의 생로병사를 알게 되고, 그 안에서 자연의 섭리까지 깨닫게 된다. 가정에 신세계가 열리는 ‘집 숲 프로젝트’, 천천히, 하나씩 시작해 보자.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반려식물 위주로 공유해 본다.

▶알로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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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키미디어)
열대우림이 고향인 우아하고 유려한 나무다. 관엽식물의 최고봉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알로카시아는 잎이 큼직하고 색깔이 선명해서 분위기를 청량감 있게 만들어 준다. 잎이 큰 만큼 먼지 흡착력도 좋아 공기 정화 식물로도 애용되고 있다. 단, 정기적으로 잎의 앞뒷면을 살살 닦아주면 알로카시아도 좋아하고 실내 공기도 맑아진다. 세상의 밝은 면에 익숙한 식물인 만큼 해가 잘 드는 곳에 모시는 게 좋다. 물을 주는 주기는 따로 없다. 화분의 흙을 만져보고 건조해졌다 싶을 때 듬뿍 주는 게 무난하다. ▶아레카 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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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지정한 실내 공기 정화 식물 중에서 가장 우월한 그룹에 있는 주인공이다. 실내 맑은 공기에 관심있는 사람의 집이라면 한두 개쯤 앉아 계신 분이기도 하다. 비교적 키우기는 쉽지만 너무 강한 직사광선이나 건조한 공기는 싫어한다. 야자류 중에서는 질감도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며 가습기를 대신할 정도로 증산량(잎에서 벌어지는 증발현상의 양)이 뛰어난 식물이다. 실내 온도가 21~25℃ 정도를 유지했을 때 잘 살 수 있다. 최소 13℃ 이상은 되어야 한다. 물을 주는 주기가 따로 있지는 않다. 흙을 만져보아 말랐다고 생각되면 물을 충분히 주면 된다. 실내가 너무 건조할 경우 ‘응애’(진도기)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실내 습도 조절에도 신경 써야 한다. ▶떡갈고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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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지방인 서아프리카가 고향이다. 떡갈나무와는 아무 상관없는 나무다. 고무나무 대부분이 그렇듯이 떡갈고무나무 역시 잎이 두껍고 크고, 게다가 반짝반짝 윤기까지 난다. 잎을 자세히 보면 섬모로 가득한데, 이런 잎의 특징이 공기 중 먼지를 빨아들이며 정화 활동을 하는 것이다. 떡갈고무나무는 잘 생기고 튼튼하며 빛깔도 고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키우기가 쉬운 편은 아니다. 일단 화분이 커야 한다. 6~20m까지 자라기 때문에 어설픈 크기의 화분에 심었다가는 쓰러져버리는 수가 있다. 또한 큼지막한 잎에 비해 줄기는 가는 편이라 그대로 놔두면 줄기가 굽거나 부러지는 수가 있다. 따라서 꼭 지주를 세워 줘야 곧고 예쁘게 자랄 수 있다. 물을 자주 주면 안된다. 이 역시 화분의 흙이 건조하다 싶을 때 흠뻑 주는 게 좋다. 여름철 기준 대략 일주일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지만 실내 습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인도고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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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 영국인 지배세력, 또는 인도로 이주한 영국 사람들이 이 나무를 보고 홀딱 반해 열심히 영국 본토를 실어 날랐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도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중 하나이다. 새 집에 입주한 친구에게 집들이 선물로 주면 딱 좋다. 인도고무나무는 생육이 활발해서 키우기 쉽고, 암만 커 봤자 2.5m 이상 자라지는 않기 때문에 거실에 놓고 함께 살기에 듬직한 녀석이다. 넓고 두툼한 잎이 먼지를 흡착해 주고 활발한 광합성으로 실내 유독 가스, 유해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을 지녔다. 완벽한 양지식물도, 음지식물도 아니라 거실 창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두어도 씩씩하게 잘 산다. 실내 온도는 16~27℃가 적당하다. 실내가 너무 건조할 경우 개각충, 응애, 총채벌레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물은 조금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주는 게 좋으며 잎에 물이 닿는 것은 좋지 않다. 단, 정화 작용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잎은 깨끗한 헝겊으로 정기적으로 닦아주는 게 좋다. ▶뱅갈고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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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인도가 고향인 고무나무이다. 공기정화 고무나무 삼총사 가운데 벤젠, 포름알데히드, 미세먼지, 먼지, 냄새 등 일상을 방해하고 건강에 해를 끼치는 오염 요소들을 가장 강력하게 제거해 주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신축 아파트 입주가 결정된 사람들 가운데 뱅갈고무나무를 잔뜩 사서 먼저 입주시키는 경우도 많다. 신축 과정에서 발생한 독성이 모두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사나 입주를 앞 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일이다. 양지와 음지 중간쯤에 포지션을 두고 있는 나무라 거실 안쪽에 설치해도 무난하게 자란다. 물은 역시 일주일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다. ▶클루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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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가 고향인 상록수다. 원산지에서는 7m까지 자라는 대형목이지만 개량화를 통해 1m 이하의 나무가 주로 가정에 들어가 있다. 클루시아는 습도 조절에 효과적이다. 증산량이 높다는 말이다. 또한 먼지 제거와 공기 정화 작용도 활발하게 하는 편이다. 증산량이 높은 만큼 환기를 자주 해 줘야 하고 낮아도 섭씨 10℃ 이상의 환경은 만들어줘야 불만 없이 잘 자란다. ▶용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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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멕시코가 고향인 외떡잎식물군, 아스파라거스목에 속하는 식물이다. 다 자라면 높이는 1~2m이고, 다육질의 잎이 20~30개 달린다. 잎은 두터운 청백색이며 잎 끝과 가장 자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서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키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용설란은 꽃이 예쁘기로 소문난 식물인데, 꽃이 피려면 10년 이상 걸려서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인내를 요하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종자는 꽃이 100년만에 피기도 해서 ‘센트리 플랜트’라 불리기도 한다. ▶여인초 & 미니여인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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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조’라 불리기도 한다. 이 나무는 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이 예뻐지는 외모를 하고 있다. 생긴 게 멋져서 주로 인테리어 화초로 인기 있지만, 알고 보면 공기 정화와 증산량도 높아 건강한 실내를 만드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여인초는 다소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물은 열흘에 한번 정도 흠뻑 주면 되고 햇볕이 직접 들어오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모셔놓으면 잘 자란다. 단, 실내가 너무 건조할 경우 잎의 겉면이 트거나 심하면 찢어질 수도 있어서 간혹 분무를 해 주는 것도 좋다. 여인의 피부 관리하듯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책상용으로 미니여인초 인기도 좋다. ▶산세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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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란千年蘭’, 또는 ‘천세란千歲蘭’이라고도 불린다. 여간해서는 꽃이 피지 않기 때문이다. 산세베리아는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고 음이온을 방출하기도 한다. 다육질의 다년생 상록 식물로 열대 우림이나 열대 초원 같은 지역이나 사막 같은 건조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를테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남아시아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주로 라우렌티종으로 알려져 있다. 키는 60cm 정도까지 자란다. 공기정화식물이 보편화되기 이전에는 ‘정화식물 하면 산세베리아’라는 등식이 생길 만큼 이미 유명한 정화 식물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그냥 내버려두어도 죽지도 않고 잘 자라 인기가 좋다. 고온다습하고 밝은 곳에서 잘 자란다. ▶파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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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고향인 물밥나무과 식물이다. 어린 파키라는 뿌리의 양이 적어서 공기 정화 능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뿌리가 늘어나 그에 따른 잔뿌리 양도 많아지면서 정화 능력은 물론 음이온도 많이 뿜어주는, 자랄수록 기특한 녀석이다. 잎 역시 자라고 커지면서 정화 기능을 발휘, 키우는 맛을 느끼게 해 준다. 30cm에서 2m까지 자라는데, 공기 정화를 생각하면 덩치를 키워주는 게 좋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놔두면 정화는 물론 가습 효과도 볼 수 있다. 화분을 어디에 놓지? 반려식물과 오래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매우 기본적인 상식이겠지만, 초보자들에게 화분의 위치 선정은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인테리어까지 감안한다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화분을 선택할 때 우선 확인해야 할 일은 양지식물과 음지식물의 구분이다. 양지식물은 해가 잘 드는 곳에, 음지식물은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에 두면 된다. 그 중간쯤 되는 나무는 역시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창문과 안쪽 음지 중간쯤에 놓으면 된다. 인테리어 효과를 보고싶다면 집 숲을 완성한 사례를 사진이나 실물로 자꾸 보는 간접 경험이 필요하다. 위치 지정을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은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동선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이 자주 오가는 길목에 둘 경우 무심코 멀쩡한 잎을 낙엽으로 떨어트릴 수가 있다. 개나 고양이가 있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호기심 많고, 나무 냄새를 좋아하며, 스크레칭이 일상인 고양이가 있는 경우 반려식물의 위치에 신경 써야 한다. [글 이누리(아트만텍스트씽크) 참고 농촌진흥청 농사로 사진 블로그 ‘유플라워’, 위키미디어,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6호 (19.04.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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