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문화

하지정맥류 경보-종아리 못생겨지는 건 일도 아니다

입력 : 
2019-04-25 09:13:27

글자크기 설정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노출이 많아진다. 하지만 하지정맥류에 걸리면 종아리 노출은 물 건너 간다. 직장인 남자들은 그래도 가려줄 긴 바지가 있어서 다행이다. 치마를 즐겨 입는 여자들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하지정맥류의 심각성은 맵시가 망가지는 것에 있는 게 아니다. 하지정맥류는 기본적으로 혈관 질환이고 방치할 경우 혈관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상식이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예방법은 매우 쉽고 치료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사진설명
하지정맥류에 걸린 사람의 종아리를 보자. 툭툭 튀어나온 혈관이 종아리 곳곳을 흘러 다니고 있다. 누가 보아도 징그럽고 걱정되는 모습이다. 보기 싫은 것뿐 아니라 통증도 심해서 일상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 상태를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종아리는 점점 더 검거나, 굵어지고 끝내 피부가 터져버리는 참사를 당할 수도 있다. 종아리 혈관이 이렇게 튀어나오게 된 원인은 혈액이 혈관에 고여있기 때문이다. 종아리와 발로 내려왔던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면 혈관이 고이게 된다. 올라가지 못한 이유는 일단 올라간 혈액이 심장에 도달하지 전에 다시 내려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판막’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종아리 부분으로 내려온 혈관은 종아리 근육과 혈관의 되치기 힘으로 다시 상체로 올라가고, 미처 올라가지 못한 혈액은 판막이 막아줌으로써 정상적인 혈행이 가능하도록 해 준다. ‘판막’이 고장 나면 닫혀야 할 시점에 판막이 닫히지 않고 열려있게 된다. 그래서 혈액이 종아리에 고이게 되는 것이다. 판막이 고장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족력은 기본이고, 비만, 너무 무리하게 걸어서 등등 일상 생활이 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들, 또는 반대로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 하루 종일 고정된 자세로 일하는 사람들도 하지정맥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남자에 비해 여성이 많다. 국민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고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0년 16만4000명에서 2015년 19만2000명으로 5년간 17.2%의 증가율을 보였다. 환자 가운데 남자 환자 증가율은 19.1%이고 여성은 16.4%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여성 환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전체의 26.2%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60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40대 여성 환자의 수는 남자에 비해 3배 많았고 30대와 50대에서도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2.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해 보면 2014년 기준 하지정맥류 환자의 전체 성비 비율은 여성이 68%, 남성이 32%로 나타났다. 여성의 하지정맥류 진단과 치료 비중이 높은 것은 임신과 출산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혈관이 확장되어 판막이 느슨해지기도 하고, 임신했을 때 자궁이 커지면서 하체정맥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의료계에서는 대체적으로 앞서 언급한 ‘임신 중인 여성’, ‘살 찐 사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 ‘흡연자’, ‘콜레스테롤 등 지방 지수가 높은 음식을 즐겨먹는 사람’ 등이 하지정맥류에 걸리기 쉽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과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벌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예방법도 간단히 설명 가능하다. 물론 임신, 가족력을 어찌할 수는 없겠지만 ‘체중 관리’, ‘지속적 운동’, ‘금연’, ‘균형 식단’ 등을 통해 일차적인 방어를 할 수는 있다. 여기에 다리 꼬고 앉지 않기, 삐딱하게 서 있기 않기,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등 고정된 자세로 일하는 경우 정기적인 스트레칭 등을 포함하면 조금 더 적극적인 예방 활동이라 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을 경우 의사의 권고에 충실하되 필요하다면 수술을 통해 해방되는 게 좋겠다. 혈액 건강과 건강한 종아리를 위하여!

[글 소요유(프리랜서) 사진 위키미디어,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6호 (19.04.30)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