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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은-한화·SK·애경 등 인수 후보로 거론 분리매각한다면 LCC도 뛰어들 듯

  • 김기진 기자
  • 입력 : 2019.04.26 09:50:35
기존 사업과 항공산업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은 한화그룹, SK그룹 등이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기존 사업과 항공산업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은 한화그룹, SK그룹 등이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어떤 기업이 새 주인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노선 11개, 국제 노선 76개를 운영 중인 대형 항공사다. 현금 창출 능력도 뛰어나 눈독을 들이는 기업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은 SK, 한화, CJ, 애경그룹과 호반건설 등이다.

대기업 중에서는 한화그룹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방산 계열사를 보유한 한화그룹은 국내 유일 항공 엔진 제조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확보한다면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항공산업 진출 의사를 보인 적이 있다는 점도 한화그룹이 언급되는 이유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LCC(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항공에 160억원을 투자했지만 항공운송 사업 면허가 반려되면서 시장 진출이 막힌 바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11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포함)을 보유해 자금이 풍부하다. 항공업에 진출하면 기존 사업 부문인 호텔, 정유, 물류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아시아나 인수설이 흘러나와 한국거래소로부터 공시 요구를 받았다는 점도 인수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더불어 지난해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이 항공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CJ그룹은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CJ그룹은 계열사 CJ대한통운을 ‘2020년까지 글로벌 톱5 물류업체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물류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화물운송 부문 강화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특히 최근 CJ헬로비전을 LG유플러스에 매각하기로 한 만큼 자금력도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자금력 탄탄한 호반건설 눈길

롯데그룹도 복병이다. 롯데는 최근 ‘물류업계 1위 CJ대한통운을 따라잡겠다’고 선포하고 유통 계열사 글로벌로지스와 로지스틱스를 합쳐 통합법인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출범시켰다. 물류망 확대를 위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 지속적으로 항공 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쳐온 신세계그룹도 잠재 후보로 손꼽힌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7년 티웨이항공 인수를 위해 최대 주주 예림당과 협상에 나섰으나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면세점 사업체인 신세계DF가 관광객 유치, 면세점 홍보 등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 LCC 플라이강원에 투자하기도 했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애경그룹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1위 LCC 제주항공을 운영 중인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한쪽에서는 애경그룹이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자금력이 탄탄한 호반건설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 인수를 시도한 전력이 있다. 입찰가로 시장 예상 가격인 8000억~1조원보다 낮은 6007억원을 써냈고 결국 유찰됐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인 LCC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각각 따로 매각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만약 분리매각을 추진한다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기존 LCC와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최근 면허를 받은 신규 LCC도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5호 (2019.04.24~2019.04.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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