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서비스 안내

주택 시장 규제에 수익형 부동산 눈길-지식산업센터 ‘가성비 굿’ 상가 ‘완판행진’ 매월 안정적인 임대수익 가능해 투자 인기

  • 정다운 기자
  • 입력 : 2019.04.26 10:03:52
  • 최종수정 : 2019.04.26 10:09:38
정부 규제 강화로 주택 시장이 주춤한 동안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가 틈새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피스텔에 비해 임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최근 관련 규제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덕분이다. 이에 발맞춰 서울 도심뿐 아니라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에서 지식산업센터 공급이 활발하다.

지식산업센터는 1990년대부터 서울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성수동 등에 들어서기 시작한 아파트형 공장이 전신이다. 벤처기업 붐과 함께 급물살을 탔지만 ‘공장’이라는 명칭 탓에 부정적인 시선이 없지 않았다. 2010년 이후 보다 고급스러운 ‘지식산업센터’라는 명칭으로 바뀌면서 대기업과 관련 계열사, 협력업체 등이 대거 입주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공급도 증가했다.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141곳 인허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2014년 37건 수준이던 지식산업센터 인허가 건수는 2015년 65건, 2016년 83건, 2017년 88건으로 매년 오르더니 지난해는 141건까지 급증했다.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에 비해 공사 기간이 짧아 비용이 적게 들고 최근 지식산업센터 대부분이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쳐 건설사들이 앞다퉈 사업에 참여하는 추세다.

지식산업센터가 가진 장점은 꽤 많다.

첫째, 비교적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 주로 개인사업자가 입주하는 상가와 달리 법인이 장기 계약 후 입주하기 때문에 한 번 임차인을 확보하면 임대료가 밀리거나 갑자기 공실이 발생할 위험이 적은 편이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이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 수요도 탄탄하다.

둘째, 세제 혜택이 많다. 정부가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에 취득세·재산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최초 수분양자가 사무실을 직접 사용하면 취득세가 50% 감면된다. 또 사업시설용으로 직접 사용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재산세 37.5%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개인이 임대 목적으로 지식산업센터를 구입하는 것도 가능해져 투자층이 한층 넓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준공업지역이 아닌 산업단지에서 공급되는 지식산업센터는 법인 아닌 개인이 임대 목적으로 분양받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정부는 올 초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도 허용키로 했다.

마지막으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지식산업센터 분양가는 대부분 3.3㎡당 1000만원 이하로 1000만~2000만원대의 오피스텔보다 저렴하다. 상가는 분양가 대비 대출 가능 금액 비율이 50~60%에 그치지만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의 70~80%까지 대출받을 수 있어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지식산업센터 외에 매월 임대수익을 올리는 상가 역시 최근 수익률이 상승 추세라 눈길을 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은 연 7.23%로 2017년 대비 0.75% 상승했다. 중대형 상가(연 6.91%)와 소규모 상가(연 6.35%)도 각각 전년 대비 각각 0.2%포인트, 0.03%포인트 올랐다. 수익률로만 따지면 정기예금, 채권 등 금융상품보다 3배가량 높다.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완판’ 기록을 세우거나 예정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상가도 속속 등장했다. 경기도 안산시 사동 ‘그랑시티자이’ 단지 내 상가에서는 지난해 6월 라이프에비뉴, 포트에비뉴 총 117실 입찰이 진행됐는데 최고 낙찰가율이 196%에 달했다. 이들 상가는 최고 8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완판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6~7월 일반형 상가 13개 점포를 경쟁 입찰에 부친 결과 양주 옥정 A3블록 103호(439.3%), 104호(418.8%) 등이 예정 가격의 4배가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5호 (2019.04.24~2019.04.30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