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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유기동물 임시 보호] (2) 임보, 하나씩 공부해 나가요

입력 : 
2019-04-17 14: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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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MBN ‘우리집에 해피가 왔다’가 방송됐다. 이 프로그램은 각계 셀럽이 안락사 직전의 유기견을 집으로 데려와 입양되기까지 일정 기간 돌보는 콘셉트로, 임보에 관해 좀더 널리 또 보다 자세히 알리는 기회가 됐다. 임보맘의 희로애락을 지켜볼 때는 가슴도 뭉클했다. 나처럼 마음은 있어도 아직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임보라면, 한 발씩 천천히 다가가도 좋겠다.

사진설명
MBN ‘우리집에 해피가 왔다’에 소개된 입양을 기다리는 강아지들
“입양은 한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실천입니다. 하지만 임보는 여러 생명을 살리는 더 소중한 실천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팅커벨 프로젝트’를 이끄는 황동열 대표의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렇다. 각지에서 단체와 개인들이 유기 동물 임보와 입양에 발벗고 나서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안락사 위기에 처하는 동물 수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마냥 내버려 두면 어떻게 될까. 상상조차 끔찍하다. 몇몇 사람, 한두 단체의 노력으로 그 수를 역전시킬 순 없겠지만 많은 사람이 임보에 동참하고 입양을 지원하면 세상이 바뀌는 속도는 한결 빨라지지 않을까. 물론 그에 앞서 동물을 유기하는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 우선이지만 말이다. 임모맘들이 거듭 강조했듯 임보라고 해서 절대 책임이 가볍지 않다. 고민과 망설임도 입양보다 덜하지 않다. 그러니 임보가 뭔지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 임보를 하지 않아도, 임보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크게 한 발 내딛는 것과 다름없다. 하여, 일반인들의 생생한 임보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임보와 입양 신청이 가능한 곳을 소개한다. ▶“임보, 어디서 공부할까요?”

팅커벨 프로젝트 사설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에 구조한 몰티즈 ‘팅커벨’은 구조 다음날 파보바이러스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이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유기견 구조와 입양에 본격 나선 것이 ‘팅커벨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로 500여 마리의 유기 동물이 삶을 더 이어갈 수 있었다. 해당 사이트에서 활동 내용도 확인하고 임보 신청도 할 수 있다.

유엄빠(유기견 엄마 아빠) 작은 유기견 봉사 동아리로 시작해 비영리 단체가 된 유엄빠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구조 활동과 봉사 활동을 펼친다. 특히 한국 입양이 힘든 조건의 유기견들을 해외로 입양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기견을 구조해 입양으로 연결하는 각 과정에 도움을 줄 임보자가 늘 필요하다.

행복한 유기견 세상 시 위탁 보호소에서 안락사에 처한 유기견들을 데려와 보호하며 새 가족을 찾아주는 비영리 단체다. 집밥과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유기 동물을 3개월 동안 맡아 주는 ‘임보 릴레이’를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사이트에 가면 임보를 기다리는 유기견 사진과 특징, 울다 웃는 임보 일기를 만날 수 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 2005년에 ‘길고양이 밥 주는 사람들’이라는 카페로 시작된 동물보호 시민단체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국내 최초 ‘길고양이 보호 단체’다. 길고양이 구조와 치료 지원, 불법 포획 도살 판매 및 학대 방지, 인도적이고 안전한 TNR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입양 센터 ‘집으로’를 운영하며, 홈페이지에 입양과 임보 요청 글이 올라온다.

행동사(행동하는동물사랑) 행동사는 파주에 기반을 둔 비영리 민간 단체다. 유기 동물을 구조하고 보호해 입양 보내고 봉사와 후원을 주도한다. 서울 신림동에 유기견 입양 홍보 카페 ‘입양뜰’을 마련해 매주 토요일마다 입양 캠페인을 연다. 관련 사이트에서 임보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생생한 임보 일기도 볼 수 있다.

유기동물을 부탁해 일반적인 입양 공고 사진과 정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개별 동물의 성격과 특징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싱어송라이터 오곤과 ‘유기동물을 부탁해’의 권PD가 임보 중인 강아지와 고양이의 ‘임보 하우스’ 영상도 업데이트된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MBN 김시형 PD]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5호 (19.04.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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