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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슈퍼카’ 콰트로포르테-슈트 입은 ‘자상한 야수’

입력 : 
2019-04-17 15: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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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자동차는 패션의 본고장에서 만들어졌기에 멋지다. 디자인은 물론 성능도 뛰어난 자동차가 많다. 이탈리아를 ‘슈퍼카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슈퍼카의 단점이 있다면, 멋과 성능을 위해 공간 활용성을 포기했다는 점. 이에 이탈리아 하이퍼포먼스 럭셔리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슈퍼카와 폼나고 안락한 럭셔리 세단의 앙상블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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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가 콰트로포르테다. 이탈리아어로 콰트로(Quattro)는 숫자 ‘4’, 포르테(Porte)는 ‘문’이다. 고성능 모델이지만 2도어가 아닌 4도어를 채택해 승용차에 버금가는 편의성도 추구했다는 의미다. 퍼포먼스를 즐기고 싶을 때는 오너드리븐카(직접 운전하는 차)로 사용하다 비즈니스용으로 활용할 때는 쇼퍼드리븐카(차주가 뒷좌석에 앉는 차)로 쓰고 가족 나들이용으로도 쓸 수 있다. 단순히 한 사람만을 위한 이기적인 슈퍼카가 아니라 가족도 배려하는 ‘패밀리 슈퍼카’다. 외모는 핏(Fit)과 허리선을 살리면서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면서도, 로마 시대 갑옷처럼 강인한 이미지를 갖춘 이탈리안 슈트 또한 연상시킨다. 레이싱머신 혈통을 자랑하듯 상어 코를 형상화한 디자인은 한번 보면 잊히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다. 인테리어는 운전 친화적이다. 주행 필수 데이터를 제공하는 7인치 TFT 디스플레이가 대형 속도계와 RPM 게이지 사이에 설치돼 주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콰트로포르테는 스포티한 감성의 그란스포츠 트림과 럭셔리 감성의 그란루소 트림으로 나온다. 그란스포츠는 검은색 광택으로 처리한 전후면 범퍼 디자인, 빨간색 브레이크 캘리퍼, 세타 로고의 파란색 선으로 레이싱머신 혈통을 부각시킨다. 그란루소 인테리어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실크 에디션, 라디카 우드 트림 대시보드, 가죽으로 마감한 스티어링 휠, 전동식 풋 페달과 전동식 리어 선블라인드 등으로 럭셔리한 매력을 강조한다. 시승차는 3.0ℓ V6 가솔린 엔진, 8단 자동변속기, 4륜구동 Q4 시스템을 채택한 콰트로포르테 S Q4다. 최고출력은 430마력, 최대토크는 59.2kg.m, 발진가속도(0→100km/h 도달시간)는 4.8초다. 시승차는 유압식이 아닌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을 탑재했다.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은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 대비 더욱 가볍고, 간단하고, 관리가 쉽다. 시동버튼은 다른 마세라티 모델들처럼 스티어링휠 왼쪽에 있다. 오른손으로 기어레버를 재빨리 작동해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할 수 있도록 버튼을 왼쪽에 배치한 레이싱머신의 유산이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중저음의 배기음이 흘러나온다. 주행 모드는 자동 노멀, 자동 스포츠, 수동 노멀, 수동 스포츠, I.C.E로 구성됐다. I.C.E는 눈길·빙판길용이 아니다. ‘Increased Control and Efficiency’의 약자로 차량 반응을 노말 모드보다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연료 소모를 줄여준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레이싱머신 혈통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열정적이다. 가속페달은 응답성이 뛰어나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포효 소리와 함께 폭발적으로 질주한다. 코너 구간도 민첩하게 통과한다. 차가 아니라 야수다. 고속 제동 성능은 만족스럽다. 빠르면서도 안정감 있게 멈춘다. I.C.E 모드에서는 야수가 자상한 신사로 돌변한다. 프리미엄 세단에 버금가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덩달아 드라이빙이 여유로워진다. 패밀리 슈퍼카답게 안전성에도 공을 들였다.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이 대표적인 안전장치다. 가격은 1억8060만 원~1억9440만 원이다. [글 최기성 기자 사진 FMK]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5호 (19.04.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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