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플럭서스 예술혁명 - 조정환·전선자·김진호

김준기 예술과학연구소장

예술혁명에서 사회혁명으로

[김준기의 내 인생의 책]⑤ 플럭서스 예술혁명 - 조정환·전선자·김진호

“부르주아적 질병의 세계, 즉 ‘지식인적인’ 전문적이고 상업화된 문화를 제거하라. …예술에서 혁명적 흐름과 조류를 촉진하라. 살아있는 예술, 반-예술을 촉진하라.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혁명가들의 핵심집단을 통일된 전선과 행동으로 융합하라.”

사회 비판, 민중과 결합하려는 혁명적 의지, 혁명가들과 연대하는 조직적 실천을 공언한 ‘플럭서스(Fluxus)’는 1960년대 유럽 사회를 뒤흔든 혁명적인 예술운동이다.

작곡가 존 케이지와 사회조형을 주창한 요제프 보이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등 3인의 플럭서스 예술가들을 다룬 이 책은 플럭서스의 역사성과 동시대성을 다룬다. 이들이 활동한 1960년대는 근대적 의미의 예술이 견고하게 자리를 잡고 문화산업을 강화하던 시기다.

예술이 예술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갖는다거나, 예술이 상품으로 판매되는 상황을 맞이하며 그들이 생각한 혁명은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넘어서거나 예술가의 지위나 예술의 소유를 넘어서는 것, 나아가 물질형식을 넘어 비물질예술로 확장하는 일이었다.

이들의 출발은 예술혁명이었지만 궁극의 지향은 사회혁명이었다. 보이스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사회(적)예술의 선구자다. 그는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넘어서는 예술로 사회를 재구성하는 일을 예술의 본질이라고 보았다.

케이지와 백남준의 구상 또한 예술을 통하여 사회를 혁신하는 것이었다. 예술을 통하여 사회와 연대하고자 했던 50여년 전 유럽의 혁명가들. 21세기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그들의 예술혁명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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