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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Citylife 제674호 (19.04.16) BOOK

입력 : 
2019-04-10 10: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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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를 천재로 만든 결핍과 호기심 『레오나르도 다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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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아이작슨 지음 / 신봉아 옮김 / 아르테 펴냄
벤저민 프랭클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쓴 전 『타임지』 편집장 아이작슨이 다빈치를 택한 건 그가 이전에 쓴 전기들의 핵심을 가장 궁극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어서다. 그 핵심이란 예술, 과학, 인문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접점을 찾는 능력이 혁신, 창의성, 천재성의 열쇠라는 것. 500년 전 그가 남긴 7200쪽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과 낙서로 채워진 노트가 아이작슨의 출발점이었다. 말라노, 피렌체, 파리, 런던 등으로 가서 노트 원본을 확인했고, 숱한 연구서와 논문을 섭렵한 끝에 이 독창적인 전기를 완성했다. 다빈치는 이탈리아 빈치에서 가난한 16세 고아 카테리나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부유한 공증인이었던 아버지 피에로 다빈치와 어머니 카테리나의 두 가정 사이에 끼인 채 그는 성장했다. 다행스럽게도 15세기는 ‘사생아들의 황금기’였다. 사생아라는 지위는 자유분방하고 상상력 넘치는 젊은이들을 해방시켜 창의력이 점차 중요해지던 시기에 그들을 더 창조적으로 바꿔 놓았다. 싫증 잘 내고 산만했던 다빈치도 다행히 가업에서 해방돼 창작에 전념할 수 있었다. 신분 탓에 라틴어 학교에도 가지 않았다. 고전과 인문학을 배우는 대신 주산 학교에서 수학을 조금 배운 것 외에는 주로 독학했다. 경험과 실험의 제자가 된 건 그 덕분이다. 다빈치는 14세가 되자 아버지의 고객인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 밑에서 도제 교육을 시작했다. 메디치 가문을 위한 묘비를 제작하고 청동상을 만들며 골동품을 관리하는 작업실이었다. 다빈치는 그의 밑에서 표면해부학, 기계학, 소묘 기법 등을 배웠다. 무엇보다도 기하학의 아름다움을 배웠다. 비율에도 조화가 있으며 수학은 자연의 붓질임을 배웠다. 이곳에서 그는 스푸마토 기법을 발명했다. 윤곽과 가장자리를 흐릿하게 표현해 우리 눈에 보이는 대로 사물을 표현하기 위한 ‘현대적 기법’이었다. 이 책은 다빈치의 신비로운 베일에 가려졌던 삶을 낱낱이 파헤친다. 재능뿐만 아니라 멋진 외모, 근육질 몸매, 다정한 성격으로 유명했고, 동시대를 살았던 저명한 지식인 수십 명의 편지에서 소중하고 사랑받는 친구로 언급되는 삶. 동시에 동성애자였고 동물이 고통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채식주의자가 됐고, 이단적인 종교적 고집을 지녔던 삶. 광장으로 몰려가 토론하고 동료·제자·친구들과 어울리며 함께 작업했던 삶을 다채로운 모습으로 묘사한다. 720쪽에 달하는 두께에도 책장은 소설처럼 빠르게 넘어갔다. 르네상스가 배출한 숱한 천재 중에서 해부를 통해 입술의 미소를 완성한 ‘모나리자’를 그린 사람은 없었다. 지구에서 달까지 빛의 반사를 설명한 사람도 없었다. 심장의 원리를 알아내려 막 도살한 돼지 심장을 열어본 사람도 없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든 창조물과 우리가 그 안에서 차지하는 위치까지 이해하고자 했던 보편적인 지성인의 전형이었다. 아이작슨은 고백한다. “레오나르도는 관찰력과 창의력을 결합하는 방법을 알았고, 그 덕분에 역사상 가장 뛰어난 혁신가가 되었다.”

▶올해 부동산이 올해도 오른다고? 『서울 부동산 경험치못한 위기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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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지음 / 매경출판 펴냄
“결론부터 말하자면, 집값은 더 빠질 것이고 시장 역시 더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2019년 대한민국 부동산을 ‘위기’라고 진단하는 책이 나왔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인 저자는 현 시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높아진 가격과 커진 빚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빠른 가격 상승과 부동산 담보대출 증가는 위험을 확대시켰다”면서 “확대된 리스크는 변동성을 키울 것이다. 이후 가격 하락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읽어낸 위기 시그널은 거래량 감소와 세금이다. 부동산 투자를 다른 투자 상품과 비교했을 때 단점은 환금성이 낮다는 것이다. 거래량은 환금성뿐만 아니라 안정성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지표다. 많은 사람이 거래하는 자산은 일종의 공인효과가 생기는데, 거래량이 급격히 떨어지면 형성된 가격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한 세금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보유세는 투자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국내 부동산 시장만을 보는 게 아니라 한국 경제와 인구 구조, 글로벌 부동산 시장 등 서로 얽혀 함께 끌려올 수밖에 없는 굵직굵직한 데이터 뭉치를 찾아내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이번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 어떻게 위기 이후에 기회를 잡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섯 가지 투자 원칙을 제안한다. [글 김슬기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4호 (19.04.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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