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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결혼식과 돌잔치에 뭐 입고 가지? TPO를 지킬 때 남자는 존중받는다

입력 : 
2019-04-10 10: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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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들러 얼굴 도장 찍고 축의금 내고 밥만 먹고 나온다 해서 아무렇게나 입고 남의 결혼식과 돌잔치에 참석하고 있지는 않은지? 허름하게 입고 대접을 못 받았다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내가 원래는 이런 정도 사람이다’하는 걸 보여는 줘야 한다. 물론 결혼식과 돌잔치는 그 어떤 상황보다도 주인공을 위한 자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진설명
1 남성 전문 멀티샵 맨온더분의 봄 여름 컬렉션은 쿠바의 아바나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연령층의 포멀, 캐주얼, 액세서리를 만나볼 수 있다.

2, 3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글렌 체크 재킷과 린넨 베스트. 감각적인 비즈니스 캐주얼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재킷과 셔츠, 타이에 매치해 포멀하게 연출해도 좋고 데님, 스니커즈와 데일리 룩으로도 활용 가능.

4 이탈리안 브랜드 토즈의 더블 티링 고미노. 블랙, 네이비, 브라운의 다양한 컬러와 송아지 가죽, 스웨이드 등 소재로 선택할 수 있다.

5 보는 사람도 입는 사람도 편하고 기분 좋은 보스 맨의 우아한 클래식 룩. 코튼 혼방 셔츠, 버진 울 재킷과 팬츠의 가벼운 핏이 특징. 휴고 보스.

6 블루 컬러의 레더 재킷, 브라운 컬러의 코튼 팬츠로 가벼우면서 개성 있는 컬러감을 연출했다. 휴고 보스.



일생의 가장 중요한 세리머니는 뭐니 뭐니 해도 결혼식이다. 이날을 위해 특히 신부는 심혈을 기울여 장소를 고르고 자신을 비롯한 예식의 모든 과정을 스타일링한다. 그리고 여기서 겪은 경험과 시행착오로 돌잔치에서만큼은 후회하지 않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은 복병이 있다. 하객들의 옷차림이다. 정장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겨울에는 패딩, 봄·가을에는 등산복, 여름에는 티셔츠에 청바지…. 아이템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청바지도 얼마든지 멋진 패셔너블한 스페셜 룩이 될 수 있지만, 마트를 갈 때 입는 옷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신랑, 신부의 가슴을 찢고 두고두고 욕을 먹는다. 심지어 기념촬영까지 했다면 더욱. 여름에는 더욱 심각하다. 발가락 조리나 아웃도어 샌들까지 등장한다. 어린아이는 태권도복을 입혀 데리고 오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격식을 갖추는 데 유독 인색한 걸까? 1970~80년대 부모 세대의 경조사 사진을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남자들은 양복에 타이까지 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여자들은 한복이나 성의껏 차려 입은 양장 차림이다. 지위고하, 빈부의 차이와는 별개다. 추측하건대 뚜렷한 사계절의 영향으로 계절마다 구색을 맞춰 옷을 구비하기가 부담스럽고, 우리 민족 특유의 ‘빨리 빨리’ 문화는 ‘경사=즐거운 잔치’보다는 ‘잠깐 가서 얼굴 비치고 후딱 밥 먹고 오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한 것도 원인일 것이다. 또 아주 가까운 관계가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참석한다고 여기는 이들도 많다. 기억하자. 축하의 자리에선 주인공에게 민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 먼저 등산복과 등산화는 절대 금지. 운동화는 스타일링 하기에 따라 다른데, 애매하다면 그냥 신지 마라. 점퍼도 마찬가지다. 패셔너블한 주말룩이라면 괜찮지만 쉽지는 않다. 친구, 직장 동료 등 가까운 사이라면 정장을 입는 게 예의다. 타이는 생략해도 된다. 위 아래 한 벌이 부담스럽다면 요즘 같은 계절에는 그레이나 브라운 계열의 가벼운 재킷으로도 충분하다. 재킷은 이럴 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청바지 위에 입어도 성의 있어 보인다. 스프링코트를 입는다면 이너는 단정한 셔츠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야구모자. 자신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씌우면 안 된다. 야구모자를 쓸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면 적어도 실내에서는 벗고 있어야 한다. 결혼식뿐 아니라 어디에서나 지켜야 하는 에티켓이다.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4호 (19.04.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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