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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M.Chat 고양이’展 - 노란색 고양이가 나를 보고 웃고 있네!

입력 : 
2019-04-10 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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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토마 뷔유. 그는 ‘무슈 샤’라 불리는 ‘프랑스의 고양이 아저씨’다.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처음 등장한 그의 노란색 고양이 그라피티는 벽과 굴뚝에서 이빨을 드러내고 활짝 웃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그라피티에 주목했고 이내 고양이는 도시의 명물이 되었다. 이 고양이를 창조한 토마 뷔유의 전시회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설명
▶Info -기간 2019년 3월16일~5월13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입장 마감 오후 7시 20분)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티켓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어린이 9000원

프랑스 중부 도시 오를레앙의 예술디자인학교에서 공부하던 소년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한 파키스탄 소녀가 웃고 있는 고양이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는다. 그는 곧 오를레앙 시내 벽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고양이 그림을 그렸다. 그가 바로 ‘프랑스의 고양이 아저씨’로 불리는 토마 뷔유, 일명 뮤수 샤M.Chat다.

토마는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오를레앙에서 여러 번의 반복된 작업을 통해 현재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머금은 고양이를 탄생시켰다.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인간적인 교감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고양이 이미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왜 이곳에 고양이가 있는지, 왜 하필 노란색인지, 왜 한결같이 익살맞은 표정을 하고 있는지’ 말이다.

미스터리에 싸인 그의 고양이를 두고 토마 뷔유는 “답은 고양이와 고양이를 만난 사람에게 있다”고 말할 뿐이다. 토마 뷔유가 처음 그림을 선보인 것은 1997년이다. 이후 10년 동안 그는 많은 그라피티를 남겼지만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그라피티에 남긴 서명 ‘M.Chat’로 불렀다. 그러다 2007년 그라피티 작업 도중 경찰에 체포되었고 여기서 그가 ‘M.Chat’임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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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뷔유가 처음 선보인 작품의 전시 공간은 스트리트, 즉 길거리였지만 작품을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은 거리에서 벗어나 공간을 확장했다. 2004년 12월 파리 퐁피두센터 광장에 그려진 가로 50m, 세로 25m의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이’ 등은 ‘길거리 예술’이라는 그라피티 장르 영역을 벗어나 조금 더 관객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그의 시도였다. 토마는 특히 M.Chat 고양이가 그려진 각각의 도시에 대한 사랑을 담아내려고 했다. M.Chat 고양이를 만나는 관람객들에게 서로 간의 대화를 이끌어내고, 그림이 그려진 도시에 얽힌 기억을 상기시키도록 했으며, 문화적인 소통까지 이끌어내고자 했다. 그리고 토마 뷔유는 오를레앙을 떠나 이후 파리, 뉴욕, 서울, 홍콩을 포함한 전 세계 수많은 도시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물론 그의 그라피티 작업이 순탄치는 않았다.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동안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렸으며, 파리에서의 소송 패소 결과 ‘그라피티 범죄 및 상습적 범행’으로 3개월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슈화된 토마 뷔유와 M.Chat 고양이는 언론에서 ‘악명 높은 예술가’로 평가받을 뻔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대중의 관심과 지지를 받게 되었다. 토마 뷔유는 “M.Chat 고양이를 통해 나는 전 세계에 평화와 자유, 도시와 개인의 관계 그리고 공적인 공간에 사적인 기억을 기록하고 싶다”며, 그가 탄생시킨 고양이와 그 고양이를 주제로 한 자유로운 변주의 작품들을 설명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순수한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M.Chat 고양이를 바라보면 묘하게도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향한 위로처럼.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4호 (19.04.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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