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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비현실적인 현실 속 비주얼-이것이 절경이다

입력 : 
2019-04-10 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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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비현실적인 풍경이 무궁무진하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곳들 말이다. 우주인이 지구에 착륙해도 놀라 자빠질만한 세계의 절경들을 소개한다. 물론 누구나 갈 수 있는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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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Geyser(위키미디어 ©Jeremy C. Munns)
▶미국 네바다주 하늘간헐천 플라이 가이저 |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 외곽에 있는 원뿔 지형의 간헐천이다. 이 지역에는 두 곳의 간헐천이 있었다. 첫 번째 간헐천은 농업을 위해 사람들이 만든 일종의 물길인데, 우물을 파는 과정에서 섭씨 93℃의 뜨거운 지하수로를 건드리는 바람에 ‘관계용수’로 사용할 것을 포기하고 그냥 덮어버렸다. 하지만 일단 지상으로 올라오기 시작한 온수가 스스로 물길을 만들며 약 3~3.6m 크기의 탄산칼슘 원뿔이 만들어 졌다. 두 번째 간헐천은 오늘의 주인공 ‘플라이 가이저’. 이곳은 사막의 표면에 용소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물속에 있는 미네랄이 무럭무럭, 그것도 40년 동안 자라면서 언덕을 형성하고 있다. 그 언덕은 오늘도 조금씩 키가 커지고 폭이 넓어지며 자라고 있다. 지각변동이 아닌 지표면 변동이라는 신비로운 현상을 만드는 주체는 당연히 사막의 뜨거운 물과, 그 물속에 들어있는 영양분들이다. 또 이곳 간헐천은 호열성 조류가 합류해 녹색과 붉은색의 다양한 색조가 표현되고 있어, 독특하고 환상적인 절경을 연출한다. 사막 왕국 네바다라서 가능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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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 이곳은 딱히 한 지점이라고 말을 하기엔 너무도 광활한 땅과 바다로 이뤄진 곳이다. 특히 바다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다. 산호초가 있는 400여 곳의 지점, 600여 곳의 섬, 300여 개의 산호초 바위 등 신비로운 바다 세계가 펼쳐지는 이곳에는 세계 멸종위기 동물인 바다거북이 살고 있고, 바닷속 호수라 할 수 있는 ‘바다소’가 존재하기도 한다. 특히 23종 이상의 바다 새가 서식하는 미켈마스케이섬으로 향하는 크루즈를 이용하면 스노클링을 통해 거북, 다채로운 물고기들을 감상할 수 있다. 데크에 누워 일광욕을 하거나, 유리 바닥을 통해 바다 속을 들여다 보트 투어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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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카파도키아 | 만년의 신비를 간직한 나라 터키에는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유물, 도시들이 곳곳에 있다. 고대 도시 카파도키아도 그중 한 곳이다. 카파도키아는 터키의 수도인 이스탄불 다음으로, 또는 그 이상으로 사랑받는 도시이다. 카파도키아의 최대 절경은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들과 그 기암을 닮은 집들이다. 바위들은 또 다시 제 각각의 색깔을 띠고 있다. 적갈색, 하얀색, 주황색 바위에 겹겹이 쌓여있는 지층은 이 도시의 겹겹이 쌓인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모두 수억 년 전에 폭발한 화산이 만든 절경들이다. 이 도시의 출발은 지난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로마에서 박해받던 기독교인들이 로마를 떠나 걷고 또 걸어 이곳에 도착, 기독교 도시를 건설했으며, 그 이후에도 지속된 박해 속에서도 바위에 구멍을 꿇고 동굴로 들어가 살며 신앙을 지켰다고 한다. 카파도니아 여행은 먼저 벌룬투어로 시작하는 게 좋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이는 고도의 모습은 여행자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리고 내려가 바위와 집과 골목과 시장을 돌아다니며 오래된 시간과 만나며 마치 우주와도 같은 지구의 한 면을 밟아보는 것이다. [글 이누리(프리랜서) 사진 픽사베이, 위키미디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74호 (19.04.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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